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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0화

가게 안의 손님들이 계산한 후 연이어 퇴장했다.

곧 떠들썩하던 불야항 바 안이 점점 조용해졌다.

배현수는 카시트 쪽에 앉았고 육지율은 한쪽 무대 끝에 앉았다.

그리고 강이찬은 계단에 앉았다.

멀리 떨어져 앉은 세 사람은 한참 동안 침묵을 지키며 말을 하지 않았다.

배현수가 코웃음을 쳤다.

“손님들 다 나갔으니 계속해.”

육지율은 손가락을 들어 강이찬을 가리키며 말했다.

“강이찬, 너는 평소에 제일 성실한 척해놓고 알고 보니 제일 쪼잔했어! 너 지금 행동이 등에서 칼을 꽂는 것과 뭐가 달라? 우리가 알고 지낸 세월이 얼마인데 이렇게 배신할 수 있어?”

주먹을 꽉 쥔 강이찬은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두컴컴한 빛 속에서 그의 얼굴의 감정이 잘 보이지 않았다.

육지율의 개 같은 성질은 또다시 참지 못하고 성큼성큼 걸어가 또 싸우려고 했다.

그러다가 배현수에게 가로막혔다.

강이찬은 바닥에 떨어진 코트를 들고 툭툭 치더니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다 때렸어? 충분히 때렸으면 먼저 갈게.”

“지금 사람 말이 말 같지 않아?”

육지율은 또다시 앞으로 돌진했다.

배현수는 육지율을 막으며 고개를 돌려 강이찬에게 말했다.

“강이찬, 밖에서 기다려. 할 말 있어.”

강이찬은 고개만 끄덕이더니 아무 말 없이 나갔다.

육지율은 이를 갈았다.

“강이찬, 너 오늘 이 문밖으로 나갈 생각하지도 마! 나가는 순간 우리 인연은 끝이니까!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놈에게는 좋은 결말이 없어!”

이 말에 불야항 바를 나가던 강이찬의 걸음이 갑자기 뚝 멈췄다.

그는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더니 시뻘건 두 눈으로 육지율을 노려보며 말했다.

“그래, 나 강이찬! 감정적이야! 육지율, 만약 너의 친동생이 비참하게 죽는다면 너는 어떨 것 같아? 너의 일이 아니라고 함부로 말하지 마!”

육지율은 목덜미에 핏대를 세우며 말했다.

“아무리 바보 멍청이라도 형제를 배신하지는 않아! 너의 동생? 강이진이 내 여동생이었다면 나는 진작 죽였을 거야! 이런 결과가 다 누구 탓인데 그래!”

이 말을 들은 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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