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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8화

그녀를 내려다보던 배현수는 조롱하듯 말했다.

“히터 서비스는 돈을 추가해야 합니다.”

조유진은 고개를 들고 물었다.

“얼마예요?”

“분 단위로 계산해요. 돈은 달러로 계산하고요.”

“이렇게 비싸요?”

배현수는 손을 들어 그녀의 오뚝한 콧등을 톡 쳤다.

“나와 결혼해 주시면 공짜로 해드릴게요.”

조유진은 코트 안주머니에 손을 넣어 지갑을 꺼내더니 그 안의 검은 카드를 들고 말했다.

“카드로 할게요.”

배현수는 그녀의 턱을 움켜쥐더니 한껏 다가서서 몸을 숙였다.

“알겠습니다. 배현수 씨 사모님, 얼마나 따뜻하게 해드릴까요?”

조유진은 진짜로 시계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지금이 새벽 5시니까 아침 8시까지면 3시간이다.

검은 카드를 그의 손바닥 위에 긁으며 말했다.

“먼저 세 시간만 계산해 주세요.”

배현수는 코트를 벗은 뒤 욕실로 가서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는 이불을 들추고 들어왔다.

그리고 뒤에서 조유진을 덥석 안았다.

그의 몸은 매우 뜨거웠다.

가슴도 따뜻했다.

조유진은 참지 못하고 그의 품에 기댔다.

배현수는 그녀의 허리에 팔을 두르더니 차가운 두 손을 꼭 잡았다.

“왜 좋은 호텔에 묵지 않은 거야?”

이 호텔은 히터도 잘 안 되고 침대도 푹신푹신하지 않다.

조유진이 말했다.

“건축자재 공장과 가깝고 근처에는 고급 호텔이 별로 없어요. 출장 온 거지 휴가 온 게 아니잖아요.”

그녀의 몸은 얼음 덩어리 같았다.

배현수는 그녀의 귓가에 입술을 갖다 댔다.

“나 잠옷 벗을까? 그러면 네가 더 따뜻할 것 같은데?”

조유진은 얼굴을 붉혔다.

“싫어요.”

배현수는 사실 뻔히 알면서 물어본 것이다.

“왜 싫어? 잠옷을 벗으면 더 따뜻해.”

그의 목소리는 한껏 잠겨 있었다.

배현수가 분명 다른 꿍꿍이가 있을 거라 생각한 조유진은 얼른 말했다.

“의사가 유산한 지 얼마 안 되었다고 잠자리하지 말라고 했어요.”

배현수는 나지막이 웃으며 일어나 잠옷을 벗었다.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갔을 때는 미지근한 찬바람이 불어왔지만 이내 조유진의 온몸을 따뜻하게 해줬다. 그의 몸은 불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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