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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3화

조유진은 그의 손을 뿌리치려 했다.

“배 대표님, 이건 억지 아니에요?”

자기가 직접 복근을 만지게 해놓고 그것도 직접 자기 손으로 말이다.

그런데 오히려 여자에게 실컷 만졌다고 말하고 있다.

배현수는 그녀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

“예전에 내 복근 만지는 거 좋아했잖아. 마음이 변한 거야? 이제 싫어?”

눈빛에 한 가닥 서운함이 느껴졌다.

조유진은 마음이 동요했다.

“싫은 게 아니라 현수 씨가 여기에 있으니까 일에 집중이 안 되잖아요. 오후 내내 복근 만지는 것만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배현수는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말했다.

“날 쫓아내는 거야?”

조유진은 당연히 그 뜻이 아니다.

“아니, 그게 아니라 SY그룹 일도 많은데 여기 있으면 일을 못 하잖아요.”

배현수는 그녀의 손을 잡고 주물럭거렸다.

무슨 말을 하려 할 때 휴대폰이 울렸다.

배현수는 침대 옆에 꼿꼿이 앉아 전화를 받았다.

요양원 간병인에게서 온 전화다.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우물쭈물하는 소리는 꽤 불안해 보였다.

한참 지나고 나서야 자초지종을 말했다.

“배 대표님, 어머니가 요즘 한 옥패를 계속 주시하고 있어요. 귀중품일까 봐 잃어버리지 않도록 잘 보관해두려고 했는데 제가 뺏는 줄 알고 갑자기 확 앗아가다가 그만... 땅바닥 떨어뜨려... 깨졌어요.”

“옥패요?”

배현수는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어떤 옥패인데요?”

“여자 보살이 있는 옥패인데 보라색이에요. 에메랄드처럼 보여요. 컬러가 아주 투명하고요. 인터넷에서 흔히 말하는 유리종류인 것 같습니다.”

보라색 여자 보살 옥패?

배현수는 잠시 멍해졌다.

전화기 사이로 침묵이 흐를수록 간병인은 전전긍긍했다.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배상하라고 하시면... 내 한평생을 바쳐도 배상 못 해요...”

간병인은 서 비서가 면접 보고 들어온 사람이다. 아마도 배현수가 얼마나 권력이 있는 사람인지 알고 있다. 만약 배현수가 강압적인 태도로 나오면 그녀는 서 비서를 찾아가 사정할 수밖에 없다.

배현수가 입을 열었다.

“사진 한 장 찍어서 보내줘요.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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