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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9화

일어나 앉은 조유진은 자신의 몸이 벌거벗은 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이제야 생각났다... 옆에 남자도 누워있다.

뇌 정지가 왔지만 이내 밖에서 또다시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조유진은 자기 옆구리를 껴안고 있던 남자의 팔을 얼른 떼고 가운을 두르고 문을 열었다.

조마조마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늦잠을 잤네요. 죄송해요. 바로 씻을 테니 10분만 기다려 주세요.”

엄명월은 그녀의 목에 있는 키스 마크를 한눈에 알아보았다.

새하얀 피부에 남아 있는 자국은 시선을 강탈했다.

엄명월은 방안을 샅샅이 훑으며 말했다.

“참 대담하네요. 배 대표님 몰래 남자를 호텔에 불러들이다니요?”

조유진은 바로 문 앞을 가로막으며 어색한 듯 웃었다.

“엄 팀장님, 오해...”

엄명월은 그녀의 어깨를 툭툭 치더니 의미심장한 웃음을 보이며 말했다.

“우리 다 성인이에요. 이해해요. 이런 사생활은 외부에 폭로하지 않을게요.”

조유진은 입을 달싹였다.

“고마워요.”

가십거리를 즐기는 조유진을 겨우 보낸 조유진은 문을 닫고 욕실로 들어가 씻었다.

불과 10분 만에 옷을 후다닥 갈아입고 방을 나섰다.

남자 ‘모델’이 침대에 누워있다는 것을 까맣게 잊었다.

...

오전 9시, 조유진은 엄명월을 따라 건축자재 공장에 도착했다.

공장 시찰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엄명월은 화를 냈다.

그녀는 공장 안에 가득 쌓인 건축 자재를 보며 피식 웃었다.

“이게 최근 품질 미달로 반출된 건축 자재들이에요?”

라인 책임자 우동윤은 늙은 여우 같은 인간이다. 그는 교묘하게 책임을 전가했다.

“엄 팀장님, 사실 건자재 공장마다 부적격 건축자재들이 많이 반출돼요. 이 건축자재들은 더 이상 시장에 내다 팔 수 없어서 버릴 수밖에 없고요. 생산 라인을 잘 모르셔서 그러는데 사실 이런 것들은 정상적인 프로세스입니다.”

그는 가볍게 말하며 대충 넘어가려고 했다.

20대 초반밖에 안 되는 눈앞의 이 두 계집애가 알긴 뭘 알겠는가?

그녀들은 그저 윗선에 보고하기 위해 본인들에게 위압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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