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01화

“이 리스트의 물건이 다 팔리면 제가 어떻게 혼내는지 보세요!”

조유진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방금 우리가 본인을 해고하는 것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어요. 분명 배후에 누군가가 있을 거예요.”

엄명월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미 다른 회사와 내통하고 있다는 말이에요?”

조유진은 그녀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점심시간이 다 됐는데 공장 식당에서 먹는 게 어때요? 정보도 좀 알아볼 겸.”

“옷이 더러워서 호텔 가서 샤워 좀 하고 싶어요...”

호텔?

오전 내내 바쁘게 돌아다닌 조유진은 그제야 ‘남자 모델'이 아직 호텔에 있다는 것이 생각났다.

점심때 뭘 먹을지 물어보려고 전화하려 할 때 그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어디야?”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듯 목소리가 잠겨 있었다.

조유진이 말했다.

“공장 쪽에 있어요. 식당에서 밥 먹고 가려고요. 이따가 음식을 싸서 호텔로 가져갈까요? 아니면 따로 배달 음식 주문할 거예요?”

배현수의 성격상 절대 공장 식당 음식을 먹을 수 없을 것이다.

전화기 너머로 바스락거리는 옷 입는 소리가 났다.

“위치 보내줘. 그쪽으로 갈게.”

조유진은 옆에 있는 엄명월을 곁눈질로 쳐다봤다.

그러고는 돌아서서 손으로 수화기를 가렸다.

“안 그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여기 식당 음식 별로 맛이 없어요.”

게다가 지금은 사실 근무시간이다. 출장 중이라 시간이 자유로울 뿐이다.

“너도 먹을 수 있는데 내가 왜 못 먹겠어? 혹시 엄명월과 같이 있는 거야?”

“네.”

배현수는 조롱 섞인 어조로 말했다.

“나더러 오지 말라고 하고 몰래 엄명월과 같이 있으려고?”

조유진은 입가에 살짝 미소를 지었다.

전화를 끊은 후, 조유진이 말했다.

“저희와 같이 식당에서 밥 먹겠다는 사람이 또 있네요.”

엄명월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여기에 친구가 있어?”

“네, 그냥 보통 친구예요.”

엄명월은 의미심장한 얼굴로 말했다.

“아침에 호텔 방에 있던 그 남자 모델이야?”

조유진은 묵인했다.

엄명월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게 평범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