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87화

강아지 스타일?

엄명월은 곰곰이 생각해 보더니 흥이 빠진 얼굴로 말했다.

“싫어요.”

청순한 남자도 강아지 같은 스타일도 싫었다.

“그럼 잘 노는 스타일? 아니면 나쁜 남자 스타일?”

잘 노는 스타일...

조유진의 물음에 왠지 모르게 전 비서의 모습이 떠올랐다.

김씨?

엄명월은 바로 거절했다.

“다 싫어요!”

이어 조유진은 한 동영상 플랫폼을 열어 잘생긴 남자의 동영상을 여러 개 뒤졌다.

엄명월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한마디 했다.

“파운데이션을 이렇게 두껍게 바르고 필터를 이렇게 많이 씌운 사람이면 실물은 분명 눈에 담기도 어려울 거예요.”

차라리 김씨가 마음에 훨씬 마음에 들었다.

중요한 건 김씨 이 녀석은 무책임하긴 하지만 업무 능력 하나만은 최고였다.

조유진은 피식 웃었다.

“엄 팀장님, 일 욕심은 많으신데 사람 보는 눈은 하나도 없는 거 아닙니까?”

엄명월은 눈살을 찌푸렸다.

“아까 내가 잘못 본 거 아니죠? 배현수 대표가 머메이드 웨딩드레스 입은 눈사람을 만들고 머리에 흰 베일까지 씌웠잖아요?”

조유진은 윙크하며 말했다.

“뭐가 문제 있나요?”

엄명월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문제가 있고 말고요. 사랑에 미친 사람이 어떻게 일은 이렇게 크게 할 수 있어요?”

“지금 현수 씨가 사랑에 미쳤다고 욕하는 거예요?”

엄명월은 대뜸 정색하며 말했다.

“아니요. 그런데 머메이드 웨딩드레스가 정말 좋아 보여요. 인터넷에 올리면 눈사람 만들기 열풍이 불지도 모르겠네요. 저번에 둘이 운전하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도망가는 영상이 아직도 핫하잖아요.”

그 두 대의 차는 번호판이 너무 눈에 띄었다.

그러다 보니 신분이 바로 발각되었다.

인터넷이 또 한 번 떠들썩했다.

[지난번엔 약혼 기사가 잘못된 거라고 해 놓고 지금은 또 술래잡기하고 있어요.]

[그러게요. 제가 볼 때는 커플이 지금 화해한 것 같아요. 그렇죠?]

[우리 네티즌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어요. 그저 구경이나 할 뿐이죠.]

[아아! 배 대표님과 엄환희 씨! 너무 잘 어울려요.]

[조햇살은 멀리 떨어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