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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2화

“그리고 해독제를 얻기 위해서였다 하더라도 나를 숨기고 다른 사람과 가짜 약혼한 것을 용서할 수 없어요...”

그녀는 증오스러운 말투로 한바탕 욕을 퍼부었다.

배현수는 그녀의 허리를 껴안고 몸을 살짝 숙여 귓불에 입을 맞췄다.

“잘못했어.”

조유진은 멍하니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뭘 잘못했는데요?”

배현수는 검은 눈망울에 옅은 웃음을 머금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했다.

“내가 다 잘못했어.”

조유진은 마음이 살짝 내려앉았지만 입으로는 계속 경고를 퍼부었다.

“앞으로 계속 그러면 진짜 안 봐줄 거예요. 사과해도 소용없어요.”

“앞으로 안 그럴게.”

조유진이 뭐라고 하면 배현수는 다 받아줬다.

그녀를 보는 눈에는 사랑이 가득 담겨있었다.

배현수는 그녀를 한참이나 안고 있었다. 하지만 그저 안고 있을 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도 집사에게서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시간이 확실히 늦긴 했다.

벌써 새벽이 다 되어갔다.

아직 혼인신고 전이라 어른들이 보기에 이치에 맞지 않았다.

미래를 생각해 배현수는 그녀를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늦었어. 너 혼자 운전하면 내 마음이 안 놓일 것 같아. 나와 서정호가 너를 데려다줄까?”

시력에 문제가 있는 배현수는 운전할 수 없다. 그렇지만 않았어도 혼자 그녀를 데려다줬을 것이다.

조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내일 아침에 나 진주시로 출장을 가면 몸조리 잘해요.”

배현수는 피식 웃더니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무 무정해. 이렇게까지 말하면 마음이 약해서 같이 있어 줄 줄 알았어.”

조유진도 사실 미안했다.

“엄 팀장이 늘 나더러 가서 사모님 노릇이나 하라고 그래요. 엄 팀장님과 진주시로 출장 가기로 약속만 하지 않았다면 여기 있었을 거예요. 안 그러면 회사 내에서 또 말이 많을 거예요. 성행에 놀러 왔다느니 며칠 후면 대제주시로 시집갈 거라느니, 만약 몇 명의 대주주가 진짜로 내가 언제든지 도망가리라 생각한다면 분명 나를 지지하지 않을 거예요. 게다가.... 만약 이번에 진주시로 출장 가지 않으면 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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