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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0화

“네! 아가씨, 조심히 오세요.”

조유진이 방금 전화를 끊자마자 목덜미가 갑자기 따끔거렸다.

배현수가 그녀를 모질게 깨물었다.

조유진은 너무 아파 한마디 물었다.

“왜 물어요?”

“나더러 큰 개라고 욕한 거 아니야? 큰 개가 몇 입 무는데 그게 어때서?”

조유진은 아랫입술을 달싹였다.

“너무 아파요.”

배현수는 어두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그럼 너도 물어. 강아지야, 다른 데로 물래?”

혀를 깨물고 목을 깨무는 것은 더 이상 재미가 없다.

그윽한 그의 눈빛은 확실히 무엇인가 말하고 있었다.

단번에 알아차린 조유진은 바로 귀가 뜨거워졌다.

하지만 못 알아듣는 척했다.

“누가 강아지예요?”

“그럼 누가 큰 개인데?”

조유진이 그를 밀치며 말머리를 돌렸다.

“도 집사가 집에 오라고 계속 재촉해요. 더 늦으면 아빠가 의심하실 거예요.”

배현수는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유진아, 내가 그렇게 떳떳하지 못해?”

서른 살이 다 되었지만 아직도 부모를 속이고 연애를 해야 한단 말인가?

조유진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빠가 아직 현수 씨를 받아들이지 못했어요. 그리고... 전에 나도 여기에 떳떳하게 온 것은 아니잖아요.”

지금도 인터넷에서는 조햇살이 배현수와 송인아와의 ‘커플' 사이에 끼어들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 말에 배현수의 표정이 오히려 굳어졌다.

조유진은 그가 화난 줄 알았다.

그런데 갑자기 진지하게 입을 열었다.

“그건 내가 잘못했어. 내일 아침 일찍 서정호더러 홍보팀 사람들에게 너와 나의 관계를 밝히라고 통보할게.”

“싫어요.”

조유진이 단호하게 거절했다.

배현수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 싫은데?”

조유진은 다른 생각이 있었다.

“지금 저의 평판이 너무 안 좋아요.”

“상관없어.”

그는 한번도 이런 것에 신경 쓴 적이 없다.

평판이 썩어 있다 해도 그게 조유진이라면 상관없었다.

조유진은 심호흡한 후 말했다.

“신경 쓰지 않는 건 알아요. 하지만 내가 신경 쓰여요. 이렇게 많은 일을 겪으면서 저도 알게 되었어요. 원래는 진주시에서 출장 다녀온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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