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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저기요... 저는 남편이 없는데.. 혹시... 카톡 추가하실래요?”

딸꾹질까지 하는 그녀의 모습에 육지율의 얼굴은 순간 어두워졌다.

완전히 인사불성 된 모양이었다.

그리고 한쪽에 있는 조유진의 상태는... 남초윤보다도 더 심각했다.

술병을 하나 들고 비틀비틀 일어서더니 중얼거리면서 무대를 향해 걸어갔다.

“무슨 노래야... 정말 별로네...”

남초윤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유진아, 네가 가서 불러. 네가 훨씬 더 잘 불러!”

“하하... 너도 그렇게 생각해?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조유진은 술병을 들고 비틀비틀 무대로 걸어갔다.

무대 앞에 낮은 계단이 있는 것을 확인하지 못하고 그대로 발에 걸려 중심을 잃으면서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됐어... 이대로 그냥 죽지 뭐.’

이대로 죽자는 생각에 발버둥도 치지 않았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처럼 아프지는 않았다.

누군가 길고 단단한 팔로 따뜻하고 넓은 가슴에 그녀를 안았다.

눈을 뜬 조유진은 눈앞에 놓인 익숙한 얼굴에 놀라면서 손에 쥐고 있던 술병을 그대로 놓고 말았다.

“쨍그랑!”

술병이 깨져 술이 흘러나왔다.

배현수는 어두운 눈빛으로 차갑게 쳐다보았다.

“미친 거 아니야?”

‘미쳐? 난 안 미쳤는데? 그냥 죽고 싶을 뿐이지.’

“현수 씨? 아니... 왜 여기에... 역시 술에 취하면 환각이 보인다니까...”

‘현수 씨가 왜 여기에? 날 찾으러 술집까지 온 건가? 말도 안 돼.’

조유진은 그의 팔목을 잡고 겨우 중심을 잡고 일어섰다.

취기로 인해 평소에 부드럽고 내성적이던 성격이 대담해지면서 배현수의 어깨를 툭툭 치더니 말했다.

“고마워요. 죽게 내버려 두지 않아서. 뭐 선심 써서 다른 곳에 가서 죽을게요. 아니면... 이곳 장사도 잘 안 될 텐데.”

말을 끝내자마자 주춤거리면서 뒤돌아갔다.

이때 배현수가 그녀의 팔을 잡았다.

손을 뿌리치고 싶었지만, 갑자기 배현수가 자신을 들어안았다.

그래서 그저 멍하니 그의 얼굴을 쳐다만 볼 뿐이었다.

“도대체... 현수 씨 맞아요? 제 환각인가요?”

“아니에요. 환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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