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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그래요.”

카톡을 추가한 강이찬이 백만 원을 계좌 이체해주자 여직원은 어찌할 바를 모르면서 말했다.

“사장님, 제 치마 백만 원 안 해요. 너무 많이 보내주셨어요.”

“괜찮아요. 제 마음이에요. 얼른 식사하러 가보세요.”

여직원은 기쁜 마음에 제자리로 돌아갔다.

옆에 있던 육지율이 캔맥주를 따서 한 모금 마시더니 말했다.

“이찬아, 너 너무 순진한 거 아니야? 바로 계좌 이체해도 되는데 친구추가는 왜 했어.”

강이찬은 그저 웃을 뿐이었다.

여직원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저 좋은 사람으로 남는 것이 익숙해서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한 것이다.

“괜찮아. 친구 추가해도 문자 안 보내면 되지.”

여태 한마디도 하지 않던 배현수가 갑자기 강이찬에게 말했다.

“이진이 성격 좀 고쳐야겠어. 고치지 못하겠으면 우리 회사 떠나라고 해.”

말투는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았지만, 위엄과 포스가 넘쳐났다.

“알았어. 내가 말해볼게.”

배현수는 이런 일로 농담할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바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리고 강이찬도 여동생이 SY그룹에 남아있기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강이진이 SY그룹에 남아있는 이상 배현수만 만나면 사심이 드러나기 일쑤였고 도가 지나치면 잘못된 길에 들어설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일 걱정되는 것은 강이진이 아니라 조유진이었다.

배현수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결국 참기로 했다.

그가 더는 조유진과 관련된 일에 대해서 신경 쓰고 싶지 않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배현수가 조유진의 우울증을 모르고 있는 것은 조유진이 알게 하고 싶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저 말을 아끼기로 했다.

...

저녁이 되자 호수는 더욱 아름다워졌다.

붉은 노을이 길게 드리워져 호수 면을 붉게 물들였다.

조유진은 사람들 무리에서 벗어나 홀로 사람 없는 곳으로 걸어갔다.

핸드폰을 꺼내 호수경치를 찍기 시작했다.

호수의 끝이 바로 지리산이었고 산속에는 절이 있었다.

오기 전에 미리 검색해보았더니 정취암에서 소원을 빌면 많이들 이루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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