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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화

그들은 육개장과 떡볶이, 그리고 튀김을 주문했다.

선유가 입에 기름칠을 가득 묻히고는 조유진에게 물었다.

“엄마, 나 정말 아빠 친자식 맞아?”

“뭐?”

선유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조유진은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가 싶어 깜짝 놀라 물었다.

“난 완전 수다쟁이인 데다가 떡볶이, 튀김을 좋아하는데 아빠는 집에서 종일 몇 마디 안 하신단 말이야. 엄마, 아빠 좀 비정상이지?”

그 말에 조유진은 그만 웃음이 터져버렸다.

“네 아빠는 성격이 줄곧 내향적이었어. 너와 아빠가 단둘이 집에 있을 때 심심하면 아빠한테 찾아가서 얘기해. 아빠가 놀아주실 거야.”

“정말? 아빠는 마치 얼음장 같으셔서 아무 말 없이 혼자 앉아서 일하실 때는 엄청 무서워. 게다가 아빠는 다른 사람을 해고하기도 한다고. 엄마, 아빠가 나 해고해버리면 어떡해?”

선유의 과장되고 천진난만한 얼굴을 바라보며 조유진은 푸흡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선유는 아빠 딸인데 아빠가 널 어떻게 해고하시겠어.”

조선유는 이내 미간을 찌푸리더니 팔짱을 끼고는 배현수를 흉내 내기 시작했다.

“넌 이 일을 맡으면서 결과도 생각 안 해? 구체적인 방안이 어떻게 겨우 한 장짜리 계획일 수가 있어? 이 계획이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을 거라고 보장할 수 있어?”

녀석의 흉내는 제법 배현수의 모양새를 갖추었다.

조유진이 배를 부여잡고 숨이 넘어갈세라 웃음을 터뜨렸다. 배현수가 집에서 일하는 모습이 눈앞에 훤히 그려지는 느낌에 도무지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이어 선유가 갑자기 표정을 바꾸더니 또 배현수가 자신에게 했던 말을 흉내 내기 시작했다.

“선유야, 거기 서서 뭐해? 저녁은 뭐 먹고 싶어? 잠자기 전 이야기? 난 그런 거 할 줄 몰라. 나 상대하기 싫으면 마음이 바뀔 때 다시 나한테 얘기해.”

조유진은 너무 웃어 숨이 넘어가기 일보 직전이었다.

“네 아빠가 너무 정직한 사람이라서 그래. 사람을 달랠 줄 모르거든.”

조선유가 한숨을 푹 내쉬며 작은 손으로 이마를 ‘탁' 쳤다.

“하... 아빠는 나와 이 몇 마디밖에 할 줄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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