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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화

“그러게요. 유진이가 구속당할 필요도 없고 감옥에 갈 필요도 없다면 현수 씨는 왜...”

배현수가 작게 헛기침을 하며 무뚝뚝한 얼굴로 해명했다.

“선유가 갑자기 울며 오늘 밤 조유진이 보고 싶다고, 못 보면 절대 잠을 자지 않겠다고 떼를 쓰는데 무슨 수가 있겠어.”

그러자 육지율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조유진을 못 봐서 못 잔다는 사람이 정말 선유인 거야 아니면 너인 거야?”

배현수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운전이나 해. 쓸데없이 말만 많아서는.”

남초윤은 뒷좌석에 기대앉아 배현수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배현수, 생각보다 그렇게 차가운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 적어도 조유진한테만큼은 아직 감정이 남아있는 듯했다.

그때 육지율이 입을 열었다.

“근데... 그러고 보니 조유진 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모험했네. 조범이 어떤 짓을 할지 무섭지도 않나? 조범이 충남시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패권을 차지했었는데 이번에 직무가 정지당하고 조사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그동안 충남시에서 쌓아온 두터운 인맥을 보면 얼마 안 지나 바로 풀려날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도 그저 조사만 받을 뿐이겠지. 내 보기엔 이번 일로 조범 절대 안 무너져.”

“조범이 무너지지 않는다면 유진이가 앞으로 위험한 거 아니야? 유진이 친아빠, 그 인간은 원한이 있으면 무조건 갚는 인간이야. 절대 착한 인종이 아니라고!”

그때 조수석에 가만히 앉아있던 배현수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내가 절대 그놈에게 다시 일어날 기회를 주지 않을 거야.”

지난달 인천 중구 월미도에 간 이유도 바로 그해 사건의 증인인 여정민을 데려오기 위함이었다.

여정민은 전에 성빈 그룹에서 청소부로 일을 한 적이 있었다. 당시 그는 자신의 두 눈으로 사무실에서 육성준이 조범과 말다툼을 하는 과정에 갑자기 심장병이 발작하며 약을 가지려 하자 조범이 약병을 발로 차버린 것을 똑똑히 보았었다.

이는 엄연한 고의적 살인이었다.

만일 살인죄가 성립된다면 사형이거나 무기징역은 확정된 셈이다.

그때 육지율이 무언가 생각난 듯 입을 뗐다.

“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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