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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화

배현수가 씁쓸하게 웃었다.

만약 배현수가 좋아하는 사람이 원수의 딸이라면?

예지은이 계속하여 배현수를 지지해줄 수 있을까?

때로는 사랑이란 감정은 너무 쓸모없고 연약했다.

그리고 마치 한 장의 거미줄처럼 사람을 꽁꽁 가둬버리곤 한다.

...

조유진이 기나긴 잠에서 깨어났다.

잠에서 깨고 나니 머리가 무겁고 어지러웠다.

조유진이 더듬더듬 핸드폰을 찾아 인터넷에 접속하니 산더미처럼 쌓인 기사와 여론이 봇물 터지듯 홍수처럼 밀려와 그녀를 덮쳤다.

#충남시 시장 권력 남용 의혹#

#조범 일시 정직 처분#

#시장 딸 법원서 거짓 증언#

#시장 딸 법원서 증언 번복#

#시장 딸 자신의 친아버지 제보#

...

각종 이목을 끄는 기사 제목들이 조유진의 눈을 찔렀다.

어차피 좋은 말이 담겨있을 리가 없었기에 조유진은 굳이 기사를 클릭하여 내용을 찾아보지 않았다.

조유진과 조범의 부녀관계도 이제 부로 철저히 끝을 맺었다.

아무렇지도 않다면 당연히 거짓말이었다. 어찌 되었든 현재 조사를 받는 사람은 자신의 친아버지이기에 아무리 그동안 그녀에게 못되게 굴었다고 하여도 자신의 손으로 직접 아버지를 망쳐버리려니 마음이 복잡하고 텅 빈 느낌이었다.

그때 핸드폰이 울렸다.

발신자는 안정희였다.

비록 그다지 받고 싶지 않았지만 그래도 안정희가 자신을 걱정할까 봐 결국 어쩔 수 없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엄마?”

“유진아, 인터넷 기사들 전부 다 봤어. 어떻게 된 일이야? 충남 법원에 가서 배현수를 위해 증언을 번복하다니? 너한테 무슨 일 생기는 거 아니야? 어젯밤부터 계속 전화했는데 왜 전화를 안 받아? 급해 죽는 줄 알았잖아.”

조유진이 차분하게 안정희를 위로해 주었다.

“엄마, 저 괜찮아요. 지금 진짜 큰일 난건 조범과 조영훈이겠죠... 엄마, 제가 조범을 적발했는데 제가 밉지 않으세요?”

조유진은 항상 알고 있었다. 비록 입으로는 계속 조범을 미워했지만 그렇게 오랫동안 함께 부부생활을 해왔었는데 어떻게 감정이 조금도 남아 있지 않을 수 있겠는가.

정말로 모든 사랑의 감정을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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