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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화

“죄송합니다. 저희 어머니가 정신적으로 좀 문제가 있으셔서 약간 상황파악을 잘 못하십니다.”

그러나 조 팀장은 이대로 넘어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방금 요양원 직원에게 물어보니 어머니가 전에 고인과 불화가 있었고 심지어 때리기까지 했다는 게 사실입니까?”

배현수는 부인하지 않았다.

“사실 저희 어머니가 가끔 정신이 오락가락해서 사람을 잘 못 알아보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요양원의 여러 환자와 크고 작은 마찰을 빚은 적이 많아요.”

배현수는 흠 잡을 데 없이 대답했다.

조 팀장은 그 말을 듣고 한 번 피식 웃더니 날카로운 눈빛으로 배현수의 뒤에 있는 예지은을 바라봤다. 조 팀장의 눈빛에 배현수의 뒤에 있던 예지은이 온몸을 덜덜 떨며 말했다.

“나는 저 여자를 밀지 않았어... 내가 아니야... 저 여자는... 저 여자는 혼자 굴러떨어진 거야... 나는 정말 저 여자를 밀지 않았어...”

“저 사람이 구르는 것을 직접 봤습니까?”

조 팀장이 예지은의 앞으로 다가오더니 갑작스럽게 물었다.

이 행동에 예지은은 화들짝 놀라 아무 말도 못 한 채 고개만 절레절레 저었다.

그때 조 팀장이 옆에 있는 팀원들을 향해 말했다.

“이 요양원에 죽은 사람과 불화가 있는 사람이 있는지, 아니면 원한을 가진 사람이 있는지 한 번 알아보세요.”

배현수의 얼굴은 여전히 덤덤했고 예지은은 배현수의 뒤에서 그의 옷을 잡아당겼다.

그는 예지은의 불안한 손을 꼭 잡으며 무엇인가 알고 있는 듯했다.

조 팀장의 뒤에 모자를 쓰고 있던 두 젊은이는 볼펜과 노트를 들고 주위 사람에게 물어볼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때 조유진이 갑자기 앞으로 걸어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창백했고 두 눈에는 눈물 한 방울 고이지 않았다.

그녀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조사할 필요 없어요. 우리 엄마는 이 요양원에서 3년 동안 모든 사람과 잘 지내셨어요. 원수를 질만 한 사람도 누구와 싸운 적도 없어요.”

“조유진 씨, 어머님의 죽음은...”

조유진의 말에 조 팀장이 무언가 말을 하려 했지만 끝까지 내뱉지는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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