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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화

지난번에 여기에 왔었던 때가 벌써 6년 전이다.

당시 배현수는 피고인석에 있었고 조유진은 증인석에 서 있었다.

이번에도 그녀는 증인석에 서 있었지만 피고인석에는 배현수가 아니라 조범과 조영훈이 서 있었다.

“유진아, 제발 바보짓 좀 하지 마. 배현수는 너를 속이는 거야.”

“누나, 제발 나 좀 도와줘. 우리야말로 가족이잖아. 배현수 따위가 뭐라고!”

조범과 조영훈은 그녀가 감싸주기를 바라며 애원하고 있었다.

이들처럼 너무 많은 악행을 저지른 사람은 절대 뉘우치는 일이 없기에 조유진은 그들을 상대하지 않았다.

판사가 판사봉을 두드렸다.

“증인 조유진, 2017년 6월 6일 밤 10시, 당신은 어디에 있었습니까? 그날 밤, 차로 유성진을 치어 숨지게 한 가해자가 배현수가 아니라는 것을 어떻게 증명하죠?”

조유진은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흰색 휴대전화를 꺼내며 입을 열었다.

“2017년 6월 6일 밤 10시, 나와 배현수는 아신 에스테이트에서 셋집을 얻어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날 그곳에서 생일을 축하하고 있었고 저녁에 저는 영상을 녹화해 소셜 계정 스토리에 업로딩 했지만 전체공유를 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그 영상은 여전히 그 계정에 저장되어 있어 지금 바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조유진은 소셜 계정을 열었고 그 스토리를 클릭해 법정 안에 있는 사람들 앞에 공개했다.

영상 속 조유진은 생일 모자를 쓰고 케이크 앞에 앉아 소원을 빌고 있었다.

배현수는 그녀의 옆에 앉아 그윽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만약 이것도 증거로 채택되지 않으면, 아신 에스테이트 8동 1단지 902호의 집주인이자 실제 소유주인 도성주 씨를 찾아가 물어보시면 됩니다. 그날 밤, 도성주 씨가 월세를 받으러 우리 집에 왔기에 저는 배현수와 함께 도성주 씨를 만났습니다. 또한, 도성주 씨는 제 생일인 것을 알고 저에게 생일 축하한다는 말도 해주었습니다.”

배현수도 이미 조유진이 말한 증인을 찾아 놓았다.

사실 그때에도 배현수가 증거가 없었던 것이 아니다. 증인과 증거 모두 가지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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