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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화

때문에 그녀는 일출이 전혀 반갑지 않았다.

그런 힘든 시간 속에서 조유진은 수많은 생을 마감하려는 시도했다.

조유진은 남초윤을 호텔까지 부축하면서 반사적으로 한마디 했다.

“초윤아, 이제는 좀 신중해져 봐. 이혼이란 단어를 입에 달고 다니지 말고. 네가 이혼하고 싶지 않아 한다는 걸 난 다 알아. 자꾸 그런 얘기를 꺼내면 지율 씨가 진짜로 오해할 수도 있잖아.”

“음... 이혼이라. 이혼하면 얼마나 홀가분할까.”

“그리고 마음에 없는 소리 좀 그만해. 지율 씨도 그런 얘기 자꾸 듣다 보면 상처받는다고.”

“상처를 받든 말든 나랑 무슨 상관이야. 유진아, 너는 무슨 유언처럼 말을 남기냐. 이젠 그 얘기는 그만, 쉿...”

조유진은 그녀를 이끌고 호텔 방으로 갔다.

남초윤은 푹신한 침대 위에 털썩 쓰러지다시피 누우면서 이불을 끌어안았다.

조유진이 옆에서 허리 숙여 신발을 벗기자 남초윤은 가벼워진 발을 보고는 이불속에 파묻혀 웃었다.

“히히, 그래도 조유진 네가 최고야! 유진아, 나 화장도 지워줄래? 사랑해...”

조유진은 가방에서 클렌징 워터와 화장 솜을 찾아 남초윤의 화장을 지워 주었다. 그리고 티슈로 얼굴을 깨끗하게 닦아 주었다.

예약한 더블룸 덕분에 초윤은 누워서 자고 있었고 유진도 왼쪽에 누워 있었지만,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다.

그녀는 천천히 허리를 감싸고 있던 초윤의 팔에서 벗어나 침대에서 내려왔다.

이 오션뷰가 보이는 호텔 방은 끝자락에 위치한 데다 바닥까지 내려온 창문 덕분에 서해가 한눈에 들어왔다. 서해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바닷가 주변의 도로와 가파른 낭떠러지가 풍경을 이루고 있었다. 낭떠러지 위의 커다란 초원에는 여러 가지 알록달록한 꽃들이 피어 있었다.

조유진은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아 호텔을 나섰다.

...

조유진이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초윤의 휴대폰이 울렸지만 그녀는 깊은 잠에 빠진 나머지 처음에는 받지 못했다.

전화벨 소리가 끊임없이 울리자 초윤은 미간을 찌푸리며 흐리멍덩한 채로 전화를 받아서 들었다.

“여보세요? 누구야,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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