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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화

그녀들은 저녁 6시가 되어서야 서해에 도착했다.

노을로 물든 수평선은 마치 오렌지를 머금은 바다를 방불케 했다.

출렁이는 파도가 초석에 부딪히고 갈매기가 모래밭과 바다 위에서 맴돌고 있다.

조유진은 신발을 벗고 치맛자락을 들어 올리며 모래밭을 지나 옅은 바닷가 쪽으로 향했다.

차가운 바닷물이 다가와 그녀의 발과 종아리를 감싸 안았다.

남초윤은 재미있어하는 조유진에게 핸드폰을 꺼내 들며 말했다.

“이쁘지? 우리 사진 한 장 남기자.”

“그래.”

휴대폰의 카메라 기능을 켠 남초윤은 조유진의 몸을 감싸고 머리를 맞대고 카메라를 보면서 웃었다.

“찰칵.”

그렇게 둘은 우정 사진을 찍었다.

조유진은 맨발로 모래밭을 거닐면서 산호와 떠다니는 신기한 조개들을 줍고 있었다. 그녀의 딸, 선유에게 가져다주면 좋아할 모습을 상상하니 절로 웃음이 났다. 한참이나 바닷가에서 놀던 그녀들은 이내 시내의 고깃집으로 향했다.

이쪽은 바다를 끼고 있다 보니 고깃집에서도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었다. 남초윤은 엄청나게 많은 메뉴를 주문하고 맥주도 함께 주문했다.

하지만 조유진은 알코올 알레르기 때문에 주스를 주문했다.

남초윤이 맥주병을 따는 순간 조유진은 갑자기 컵을 들이 밀며 말했다.

“나도 마실래.”

“너 알코올 알레르기 때문에 안 되잖아.”

“내가 항알레르기제 챙겨왔어. 맥주 한두 잔 정도는 괜찮아. 네가 마시니까, 나도 마시고 싶잖아.”

남초윤이 피식하고 웃었다.

“딱 두 잔이야, 그냥 분위기만 내라고!”

“짠!”

컵에서 맥주 거품이 넘쳐 나올 정도로 술잔을 부딪쳤다.

조유진은 잔 속의 맥주를 꿀꺽꿀꺽 한 모금에 모두 마셨다.

“참! 빨리 마시지 말라니까...”

그녀는 말하기 바쁘게 이미 잔을 비웠다.

“초윤아, 최근 몇 년 동안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 이 한잔은 너를 위해. 정말 너무 공교롭게 너라는 좋은 친구를 곁에 둘 수 있어서 참 행운이야. 그동안 항상 옆에서 지켜주고 응원해 줘서 너무 고마워.”

“갑자기 왜 이런 말들이야, 내가 이런 낯간지러운 말 안 들어준다고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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