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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화

그 때문에 그녀가 뛰어내린 것은 이미 마음먹은 일이었다. 이제 더는 살고 싶지 않아서였다.

배현수는 그 자리에 무릎을 꿇은 채 뻣뻣했던 등이 축 처져있었다.

언제부터 조유진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지난번 지리산 호수에 갔을 때도, 그녀가 호수 가까이 다가가더니, 그때부터 자살을 생각했던 것일까?

그는 계속 자신이 선유의 부양권을 뺏은 것 때문에 그녀가 잠시 힘들어하는 거라 여겼다.

하여 그는 한 주에 한 번 선유를 만날 수 있다고 그녀에게 약속했다.

그렇게 하면 다시는 나쁜 생각은 하지 않을 거라고... 배현수가 그녀를 용서해 주기를 바라서라고 생각했는데...

그러나 이 모든 건 단지 그의 추측일 뿐이다. 설령 그녀가 그를 원하지 않더라도 어떻게 선유조차 버릴 생각을 했단 말인가?

배현수는 두 눈이 빨개진 채로 무릎을 꿇고 온몸이 축 늘어져 있었다.

그는 이미 그녀를 용서한 지 오래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이미... 그녀에게 프러포즈할 계획도 있었다.

어째서, 그들은 계속해서 어긋나는것일가...

배현수가 기쁨으로 가득 차 그들의 멋진 미래를 그리려 할 때, 그녀는 차갑게 돌아서며 그에게서 멀어져갔다.

배현수가 그녀를 미워하고 있을 때 그녀는 도리어 돌아와 용서를 구하려 했다.

원망을 내려놓고 조유진을 용서하며 갇혀 있던 자신까지도 용서하려 할때에는... 그녀가 필요치 않아 했다.

...

곧이어, 육지율과 해상 수색대가 도착했다.

배현수는 여전히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남초윤이 놀라서 낮은 소리로 육지율에게 말했다.

“유진이가 뛰어내릴 때 대표님도 함께 뛰어내렸어요. 유진이를 찾지 못하고 바닷가에 올라 온 뒤로부터는 계속 저곳에서 무릎을 꿇고 있어요. 지율 씨도 저 사람... 아니 대표님이 미친것 같아 보이죠?”

오늘 밤, 남초윤은 두 사람이 함께 바다에 뛰어드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 너무 놀란 탓에 혼이라도 가출한 것만 같았다.

육지율은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초윤씨는 차에 가서 기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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