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89화

배현수는 작은 약병을 손에 들고 소파에 앉았다.

이 약은 그가 출소한 후 한동안 계속해서 복용했던 약이었다.

하지만 그는 조울증인데 뒤에 적힌 이름은 탄산리 약이었다.

그가 잠시 생각에 잠겨있을 무렵, 휴대폰이 울렸다.

전화를 건 사람은 남초윤이었다.

그는 전화를 받았다.

“내가 말하지 않은 게 있어요, 전에는 유진이가 나더러 얘기하지 말라고 해서 안 했는데 나중에 내가 볼 때 유진이도 괜찮은 것으로 보여 나도 이 일을 깜빡 잊고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유진이가 바다에 뛰어든 건 아마도 우울증이 재발했을 가능성이 있어요. 대표님은 유진이와 신 선생님이 어떻게 알게 됐는지 궁금하지 않아요? 대표님이 교도소에 들어간 후, 유진이는 계속 불행했어요. 너무 착해 빠져서 항상 자책하고 미안해했어요. 유진이가 비록 말은 하지 않지만 저는 느낄 수 있었어요. 6년 동안 그녀는 항상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왔어요. 3년 전, 유진이가 잠에 들지 못해 수면제를 과다 섭취했는데 다행히 제때 구조되어 병원에서 위를 세척한 적이 있어요. 그때 마침 신 선생님이 응급실에서 당직을 서고 있었고 그렇게 한번 두번 검사받으면서 알게 된 거예요. 그들은 정말 아무 사이가 아니에요. 더해봤자 친구 사이일 뿐이에요. 만약 유진이와 신 선생님 사이에 정말 뭔가 있다면 3년이 지났을 때는 벌써 아이까지 생겼을 수도 있다고요.”

“유진이는 행복을 추구할 엄두도 내지 않았어요. 자기는 죄가 있다고 새로운 삶을 추구할 자격이 없다고요. 그때 아마도 유진이가 우울증이 있다고 진단받은 시기였던 것 같아요. 유진이는 계속 3년 전, 그녀가 대량으로 수면제를 복용한 것은 의도한 게 아니라고... 고의가 아니라고 했어요. 그때 당시에는 나도 곧이곧대로 믿었죠. 내가 생각해 봐도 유진이는 아직 선유가 어리기 때문에 죽으면 안 된다고 죽을 엄두도 못 낼 거라고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아마 3년 전부터, 그녀는 살고 싶은 생각이 없었을지도 몰라요.”

“유진이는 18세 이전에는 비록 조씨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