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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화

강이진은 자리에 똑바로 서서는 가지 않으려 했다.

강이찬이 그녀의 팔을 겨우 끌어당기며 입을 열었다.

“계속 소란을 피울 생각이야?”

배현수의 옆을 지나갈 때 강이찬이 그를 보며 사과했다.

“내가 돌아가서 잘 교육할게. 유진이 일은 나도 마음이 아파.”

그들 남매가 떠난 후, 이미 눈물범벅이 되어 있는 선유가 배현수의 눈에 띄었다.

“아빠, 저 나쁜 이모 말이 사실이에요?”

“아니야. 저 이모가 엄마를 질투해서 거짓말한 거야.”

“그럼, 엄마에게 전화해야겠어요. 엄마 보고 싶어요...”

선유는 바로 팔목을 들어 손목에 찬 작은 손목시계로 조유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선유야...”

선유가 전화하는 것을 막으려 했지만 전화기 너머로 이미 통화연결음이 들렸다.

그리고 조유진의 핸드폰이 배현수의 정장 바지 주머니에서 울리기 시작했다.

선유는 자리에 멍하니 선 채 그를 바라봤다.

“아빠, 엄마에게 전화 걸었는데 왜 아빠 핸드폰이 울리는 거예요?”

배현수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

“엄마가 정말 죽었어요?”

배현수는 휴대전화가 울리도록 내버려둔 채 무릎을 굽혀 선유와 얼굴을 마주했다.

그는 손을 올려 선유의 볼에 흐르는 눈물을 부드럽게 닦으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선유야, 저 나쁜 이모 말을 믿을 거야? 아니면 아빠를 믿을 거야?”

선유는 눈이 퉁퉁 부은 채 흐느끼며 대답했다.

“아빠를 믿어요.”

“아마 많은 사람이 저 나쁜 이모처럼 엄마가 죽었다고 할 거야. 하지만 아빠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아빠 생각에 엄마는 아직 살아있어. 선유야, 아빠 한 번만 믿어줄래? 아빠와 같이 엄마 오기를 기다리자.”

선유는 울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응! 나는 아빠를 믿어요. 그런데 엄마는 언제 돌아와요? 아빠가 엄마 찾으러 가면 안 돼요?”

배현수는 그녀를 바라보며 몇 초 동안 침묵했다.

잠깐의 정적이 흐른 후, 배현수는 쉰 목소리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래. 약속할게. 반드시 엄마를 찾아오기로.”

“정말요? 아빠, 그럼, 우리 깎지 걸어요.”

선유는 울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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