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02화

엄준은 지팡이를 움켜쥐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유진 씨, 만약 미국의 메이오 클리닉에서 치료만 가능하면 저는 당장이라도 유진 씨를 그곳에 보내드릴 수 있어요.”

“엄 어르신, 저는 어르신과 핏줄로 이어진 친척도 아닌데 왜 이렇게 저에게 잘해주세요? 저는...”

조유진의 눈시울은 벌써 뜨거워졌다.

그 모습에 엄준이 담담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괜히 잘해주는 건 아니에요. 물론 제가 남을 돕는 일을 많이 하지만 누구에게나 다 이렇게 하지는 않아요. 저는 유진 씨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왠지 모르게 친근감이 느껴졌어요. 말로 설명할 수 없지만 유진 씨는 제가 아는 한 사람과 너무 닮았어요. 물론 그 사람은 이미 하늘나라로 갔지만 저에게 정말 소중한 사람이거든요. 그리고 또 다른 이유가 있는데 유진 씨 나이가... 저의 잃어버린 딸과 비슷해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측은지심이 들어요.”

옆에 있던 한청희가 갑자기 웃으며 농담을 던졌다.

“엄 어르신, 어르신은 유진 씨와 이렇게 인연이 깊은 데 수양딸을 한 명 더 두시는 게 어때요? 어차피 어르신의 수양딸과 아들은 어느 곳에나 다 있잖아요.”

“안 그래도 그 말을 하려고 했어요. 저에게는 수양딸과 아들이 각각 한 명씩 있어요. 딸이 한 명 더 있으면 저야 당연히 더 좋죠.”

그러자 한청희가 조유진을 보며 말했다.

“조유진 씨, 엄 어르신을 양아버지로 받아들이시는 게 어때요?”

엄준은 따뜻한 눈빛으로 조유진을 바라보았다.

“유진 씨, 어떻게 생각해요?”

그 말에 조유진은 감정이 북받쳐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엄 어르신, 어르신과 가족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제 평생의 영광이고 복이에요. 어르신은 제 목숨을 구해주셨을 뿐만 아니라 수양딸까지 말씀하시다니... 이 은혜를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만약 제가 운이 좋아서 다시 살게 되면 앞으로 어르신이 원하는 일은 그게 무엇이든 절대 마다하지 않고 다 할 수 있습니다.”

“그래요. 당연히 살아야죠. 그래야 나도 필요할 때 유진 씨 부를 수 있죠. 유진 씨
Chapitre verrouillé
Continuer à lire ce livre sur l'application

Related chapter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