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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이틀 후, 조유진은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했다.

출발하기 전날 밤, 엄준이 또 그녀를 보러 병원으로 왔다.

그리고 이번에는 엄준이 사진 한 장을 들고 그녀에게 다가와 물었다.

“유진 씨, 이 사진 속의 아가씨가 당신 맞나요?”

사진에는 배현수와 눈이 내리는 날 눈싸움을 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절대 자기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사진 속의 아가씨는 자신과 똑같이 생겼다.

조유진은 도저히 반박할 수 없어 창백한 얼굴로 물었다.

“엄 어르신, 어르신이 어떻게 이 사진을... 가지고 있으세요?”

“그래서 당신은 정말로 배현수 대표의 아내인가요?”

아내?

조유진은 아연실색한 얼굴로 쓴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저에게 어떻게 그런 자격이 있습니까? 저와 그 사람은 진작부터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입니다.”

“그럼 배현수 대표와 어떤 관계인가요?”

“대학 시절 연애를 한 적이 있는데 그냥 전 여자 친구일 뿐이에요.”

전 여자 친구일 뿐인데 배현수가 굳이 성남까지 찾아와 사람을 찾아달라고 부탁할 수 있을까?

그 어떤 대가도 치를 수 있을 만큼 사람 찾는 거에 올인하려 할까?

엄준은 오랫동안 사업을 해 오면서 행동 하나 표정 하나로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바로 파악했다.

배현수 얘기가 나오자 조유진의 얼굴은 확연히 달라졌다.

그녀는 분명히 숨기는 일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엄준도 억지로 말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지금 배현수 씨는 성남에 있어요. 우리 그룹과 계약서를 체결하러 온 줄 알았는데 사실은 조유진 씨를 찾으러 온 거래요.”

순간 그녀의 눈빛이 흔들리더니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유진 씨가 어디 있는지 말하지 않았어요. 전에 배현수를 모른다고 한 것도 분명 말 못 할 사정이 있을 거로 생각해요. 물론 유진 씨가 구체적인 이유를 말하지는 않지만 유진 씨 결정을 존중할게요. 저도 배현수가 어떤 사람인지 아직 모르기에 쉽게 그에게 유진 씨에 대해 얘기할 수 없어요. 그리고 내일 아침 일찍 미국으로 출발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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