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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화

이튿날 아침, 성남에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성남 공항 안, 오고 가는 사람들로 분주했다.

엄 어르신과 도 집사가 직접 조유진을 공항 로비까지 데려다줬다.

“조유진 씨, 조심히 가요.”

“메이오 클리닉에 무사히 도착하면 전화해요.”

조유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엄 어르신, 도 아저씨, 건강 잘 챙기세요.”

엄 어르신이 손을 흔들었다.

“늦었어요. 들어가요.”

조유진이 항공권과 여권을 들고 국제 탑승구로 걸어갔다.

한편, 조유진이 금방 들어갔을 때.

배현수와 서정호도 공항 로비에 도착했다. 다만 그들은 국내 탑승구로 가서 대제주시에 갈 예정이었다.

공항 휴게실에 들어가기 전, 조유진은 한번 뒤돌아봤다.

24년 동안 국내에서 생활하다 갑자기 떠나려니 마음속에 조금의 불안함과 실망감이 있었다.

앞날은 멀고 생사를 예측할 수 없다.

지금 이렇게 떠나면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

그녀는 아쉬움에 마지막으로 뒤돌아봤다.

이와 동시에, VIP 휴게실로 들어가려던 배현수가 의식적으로 발걸음을 멈췄다.

그는 눈길을 돌려 바라봤다.

거의 같은 순간, 조유진이 뒤돌아 국제 탑승구에 들어갔다.

순식간에 인파가 넘쳐흐르고, 수많은 사람의 그림자가 뒤엉켰다. 이윽고 서로 인파 속에 파묻혀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배현수는 공항 왼쪽으로 가고 조유진은 공항 오른쪽으로 갔다.

서로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

비즈니스석에 앉은 배현우가 낡은 검은색 핸드폰을 열었다.

갤러리를 열자 모두 조유진 사진이었다.

두 사람이 연애할 때, 그녀는 늘 그의 전화로 셀카 찍기를 좋아했다.

그들이 같이 찍은 사진도 엄청 많았다.

그런데 대부분 시간은 그가 일에 몰두하고 그녀가 옆에 앉아 그의 전화로 몰래 그들이 함께한 수많은 순간을 찍었다.

비행기가 이륙할 시간이 되어 배현수는 전화를 껐다.

그는 부처님을 믿지 않았지만 한 번쯤 부처님을 믿고 그 앞에 무릎 꿇고 싶었다.

그도 그녀가 없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녀를 기다리는 데 방해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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