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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화

그는 등 돌리고 차갑게 한마디 했다.

“허튼 생각하지 말고 자요. 남초윤 그사람은 지율이가 버릇 들여서 말할 때 필터링이 안 돼요. 신경 쓰지 말아요.”

심미경은 바보가 아니었다.

오늘 식사 자리에서 이미 의심이 들었다.

강이찬이 잠든 후 심미경이 조심조심 침대에서 내려갔다.

방금 현관에서 강이찬이 급히 그녀와 뜨거운 밤을 보내려다 정장 외투를 바닥에 내팽개쳤다. 그의 정장은 핸드메이드여서 아주 비쌌다.

심미경이 걸어가 외투를 주워 걸어두려고 했는데 검은색 지갑이 정장 외투에서 떨어졌다.

검은색 지갑 안에는 누군가에 의해 잘린 듯한 사진이 들어있었는데 사진 중의 남자는 강이찬이었다. 여자는... 미모가 수려하고 하얀 치아를 내놓고 환히 웃고 있었다. 비록 젊었지만 미간에 생긴 잔주름이 더 매혹적이었다. 순수하면서도 섹시했는데 너무 예뻤다.

그녀가... 조유진?

심미경은 자기 외모가 나쁘지 않지만 이 정도에 강이찬이 한눈에 반하고 심지어 사귄지 3개월도 안 돼 결혼하려고 하지 않을 거라는 걸 잘 알았다.

그래서 심미경은 줄곧 의아했다.

친구에게 물었더니 운이 좋아서 신데렐라 동화 같은 일을 만났다고 했다.

그녀도 운이 좋아서 만났다고 자기를 속였는데 오늘 강이찬이 그녀에게 반한 원인을 알았다.

알고 보니 그녀와 조유진의 눈매가 닮았다. 그런데 그녀도 자기의 외모가 조유진과 비교할 바가 못 된다는 것을 잘 알았다.

그리고 강이찬이 자꾸 옷을 선물하는 이유도 알았다.

한번은 그녀가 산 옷을 입고 함께 나가려고 했는데 강이찬이 갈아입으라고 했다.

처음에는 그냥 한 말인 줄 알았는데 예상 밖으로 그의 태도는 단호했다.

끝내, 그녀는 할 수 없이 그가 산 옷을 입었다. 그제야 그의 표정이 좋아졌다.

이제야 모든 걸 이해했다...

그 옷을 입어야만 강이찬이 그녀한테서 조유진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그녀는 단지 대역일 뿐이었다.

남초윤이라는 사람이 오늘 그녀에게 번호를 남겼다.

그녀는 베란다에 가서 번호를 눌렀다.

“남초윤 씨, 심미경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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