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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화

그녀는 한숨 돌리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창민 오빠, 제때 와서 다행이에요. 아니면 어떻게 그를 마주해야 할지 몰랐어요.”

비록 거리를 두고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에서 그의 뒷모습만 봤는데 일 년 동안 애써 회복한 감정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그들은 서로 상처를 줬고 서로의 마음속에 큰 흉터를 남겼다.

아무리 강철 심장이라고 해도 다시 만났을때...

조유진은 여전히 온몸이 떨렸다. 잠시였지만 사지가 차가워지고 안색이 창백해졌다.

엄창민이 그녀를 걱정스럽게 바라봤다.

“폐병이 아직 다 안 나아 안색이 안 좋아. 병원에 가 볼래?”

그녀는 가볍게 머리를 저었다.

“그저 너무 긴장했어요.”

“가자. 배현수 그 사람이 의심이 많아서 다시 돌아올까 봐 걱정되니까.”

조유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엄창민을 따라 하산했다.

차에 도착해서야 졸이던 마음이 안정됐다.

엄창민이 물었다.

“오늘 오후 성남에 돌아갈 거야? 돌아가면 지금 항공티켓 예약할게.”

지금 그녀의 상태는 도저히 배현수를 만나기 적합하지 않았다.

그런데 대제주시에 온 김에 선유를 보고싶었다...

한참 침묵 후.

엄창민이 대충 이해했다.

“아이가 보고 싶은 거지?”

“네, 그런데 배현수를 만나고 싶지 않아요.”

엄창민은 그의 어려움과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아이를 만나려면 배현수를 간과할 수 없다.

똑똑한 엄창민도 좋은 방법을 생각해 내지 못했다.

아이를 훔쳐 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조유진이 정신을 가다듬고 말했다.

“창민 오빠, 만약 급히 성남에 돌아가야 한다면 먼저 돌아가요. 전 대제주시에서 며칠 더 있다 진정되면 선유를 보러 갈 거예요.”

“지금 이런 모습이면 내가 당연히 마음이 안 놓이잖아. 나도 남을게. 어차피 그룹 지사가 여기에 있잖아. 마침 나도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대제주시에서 며칠 있어도 괜찮아.”

엄창민이 반얀트리 호텔을 예약했다.

호텔로 가는 차 안, 엄창민이 그녀를 힐끔 보며 머뭇거렸다.

“그... 배현수랑 결혼했었어?”

“아니요. 전 그사람의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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