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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화

조유진은 선유에게 먹일 것을 잔뜩 주문했다.

선유도 주문한 음식들을 배불리 먹고 동글동글한 아랫배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엄마, 나 돼지로 만들 거야?”

조유진은 냅킨을 들고 선유 입가에 묻은 기름기를 닦아 주며 한 시도 아이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1년 사이, 어린 선유는 키가 훌쩍 컸다. 하지만 작은 얼굴은 여전히 또래 애들보다 훨씬 어려 보였다.

선유도 그녀의 시선을 느끼고는 작은 손으로 감자튀김을 쥐고 조유진의 입가에 내밀었다.

너무 오랜만에 선유가 건네는 감자튀김에 조유진은 또 한 번 눈시울을 붉혔다.

이때 선유가 먼저 입을 열었다.

“엄마. 1년 동안 어디 갔었어? 아빠와 나, 우리 모두 엄마를 너무 보고 싶어 한 거 알아?”

그 말에 조유진은 잠깐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음... 1년 동안 엄마에게 너무 많은 일이 있었어. 한 마디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엄마는 절대 일부러 선유를 보러 오지 않은 게 아니야.”

1년 동안 그녀는 미국에서 치료를 받으며 몸과 마음의 안정을 취하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전에야 치료가 겨우 끝나 다시 귀국할 수 있었다.

처음 미국에 갔을 때, 조유진도 선유가 너무 보고 싶어 밤을 지새운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다. 다행히 우연한 기회에 선유와 카톡 친구가 되어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선유는 그녀의 힘든 나날들 속의 가장 큰 희망이었고 거대한 한 줄기 빛이었다.

조유진은 물티슈로 선유의 손을 닦아준 뒤 따뜻한 목소리로 물었다.

“엄마가 널 떠난 건 엄마 잘못이야. 엄마 많이 밉지?”

선유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아니, 엄마. 엄마가 다시 내 옆에 와준 것만으로도 너무 기뻐. 엄마가 예전에는 돈도 벌고 나도 키우느라 정말 힘들었잖아. 엄마가 그때는 행복하지 않았던 것 같아. 만약 엄마가 그동안 행복하게 지냈다면 나도 너무 기뻐.”

귀엽고 작은 얼굴에서 나오는 어른스러운 말에 조유진은 저도 모르게 눈물을 훔쳤다.

“엄마가 돈 벌어서 선유 키우는 건 당연한 거야. 선유야, 엄마가 이번에 선유 옆에 왔으니까 당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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