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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화

남초윤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 여기에서는 정말 하루도 더 일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

조유진은 남초윤의 가라앉은 기분을 보고 물었다.

“육 변호사와 싸웠어?”

남초윤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아니. 나와 육 변호사의 결혼은 원래부터 비즈니스였는데 시어머니가 자꾸 아이를 낳으라고 하셔. 그리고 우리 엄마도. 그런데 감정이 없는 두 사람에게서 어떻게 아이가 생길 수 있겠니?”

사실 이건 남초윤이 까다로운 게 아니다. 당시 남씨 가문의 자금줄이 완전히 끊겨 그녀는 돈에 눈이 먼 친아버지 때문에 억지로 육 씨 집안에 시집가게 된 것이다. 육지율이 그녀와 결혼한 이유도 그녀가 이쁘고 학력도 괜찮아 같이 있으면 자기 체면이 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로의 이익만을 보고 한 결혼은 돈 때문에 시작해 돈 때문에 실패를 맛보게 된다. 따라서 언제든지 이 결혼이 깨져도 전혀 이상할 게 없었다.

감정 없는 결혼은 마치 땅 주인이 따로 있는 곳에 지어진 빌딩처럼 무너뜨리는 건 시간문제였다.

조유진도 여자이기에 그녀의 말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정말 버티기 힘들면 잘 생각해봐. 네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나는 항상 네 편이야. 응원할게. 우리 외부 사람들의 눈에 육 변호사는 꽤 괜찮은 남자일 수도 있지만 우리는 것은 단지 겉모습만 보는 거니까. 근데 결혼은 완전히 다른 것 같아. 이 사람이 결혼한 후의 모습이 어떤지는 그 누구보다도 네가 제일 잘 알겠지. 평가할 자격은 너에게만 있어.”

남초윤은 그녀의 말에 감동한 듯 조유진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유진아. 역시 나를 이해하는 사람은 너 밖에 없어.”

두 사람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한 샤부샤부 가게 문 앞에 이르렀다.

가게 안으로 막 들어가려는 순간, 두 사람은 금방 도착한 강이찬과 마주쳤다.

그의 옆에는 한 여자가 그의 팔짱을 끼고 같이 샤부샤부 가게로 들어가고 있었다.

네 사람 모두 서로를 보았고 눈이 마주친 순간 다들 자리에 멈춰 섰다.

강이찬의 옆에 있던 심미경은 그가 조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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