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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화

배현수의 커다란 손이 조유진의 가녀린 두 손목을 움켜쥔 후 높이 들어 벽으로 밀쳤다.

강압적이면서도 거칠었다. 서로의 숨결은 어지러워지고 뜨거운 온기가 조유진의 귓가에 흘렀다. 상대의 낮은 목소리가 그녀의 고막 속으로 흘러들어왔다.

“유진아...”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던 조유진의 동작은 한순간 굳어졌다. 온몸에서 솟구치는 피가 순간 역류하여 얼음으로 응결된 것 같았다. 배현수...

조유진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멍하니 그곳에 있었다. 배현수는 품에 안긴 사람이 굳은 게 느껴져 동작을 멈추고 그녀를 살짝 놓아주었다. 조유진은 숨을 크게 쉬며 어지러운 숨을 골랐다. 정말 놀랐는지 그녀는 손을 들어...

짝!

따귀가 배현수의 얼굴에 날아와 빗맞았다. 방 안에 불을 켜지 않아서 빛이 매우 어두웠다. 그녀는 그의 드리워진 얼굴이 어떤 기분인지 똑똑히 볼 수 없었다. 처음으로 배현수의 뺨을 때린 조유진은 가슴이 두근거리는 듯 손바닥을 쥐어짜고 당황하기 그지없는 표정으로 마른침을 힘껏 삼켰다...

조유진이 무의식적으로 도망치려 했지만 뒤에 있던 배현수가 그녀의 팔을 꽉 잡았다.

“당신의 물건은 필요 없어?”

“...”

조유진은 하마터면 물건을 가지러 온 걸 잊어버릴 뻔했다. 조유진은 힘껏 심호흡을 해서 자신을 최대한 진정시켰다. 몇 초 후, 딸깍 소리와 함께 방 안의 불이 켜졌다. 배현수가 그녀에게 다가가서 눈을 내리깔고 사과했다.

“방금 놀라게 해서 미안해.”

조유진은 긴장할 때 지금처럼 계속 침을 삼킨다. 조유진은 입을 뻐끔거리다가 겨우 소리를 내어 미세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현수 씨, 전화했을 때 저인 줄 알았어요?”

“응.”

배현수의 검은 눈동자가 조유진을 똑바로 보며 바로 인정했다.

“그래서 일부러 말을 안 하고 찾으러 오라고 한 거예요?”

“응.”

“...”

식은땀에 젖은 손바닥을 움켜쥐고 겉으로 애써 침착한 척했다.

“그럼 제 물건은요?”

“물건 챙기는 것 말고는 나한테 할 말 없어?”

조유진의 눈초리가 미세하게 떨렸다.

“무슨 말이요? 우리는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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