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45화

조유진은 호텔로 돌아와 하이틴 아파트에서 가져온 물건들을 정리했다.

종이상자 안에는 중요한 것만 들어있었다. 그녀가 사용했던 서류, 일기장... 그리고 안정희의 영정사진.

조범은 탐욕에 사로잡히고 남존여비 사상에 찌든 남자였지만 어머니는 줄곧 그 남자에게 잘해 주셨다. 조유진은 손을 뻗어 안정희의 사진을 어루만지고 부드러운 천을 찾아 위의 먼지를 닦았다.

조유진은 영정사진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엄마, 내가 예지은에게 책임을 묻지 않으면 날 탓할 거야?”

책임을 묻지 않는 것이 그녀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관용이다. 핸드폰이 울려서 확인하니 남초윤이었다.

남초윤이 물었다.

“하이틴 아파트에 가서 물건을 받았어?”

“받았는데 주인이 배현수였어. 그 사람이 그 집을 샀어.”

“뭐라고? 두사람... 만났어?”

“응.”

남초윤이 걱정했다.

“너한테 아무 짓도 안 했지? 너 지금 안전해?”

“창민 오빠가 같이 가줬어. 배현수가 날 보내주지 않아 창민 오빠가 때렸어...”

조유진이 말을 마친 후.

남초윤이 한숨을 쉬며 푸념했다.

“배현수 미쳤네! 만약 엄창민이 널 안 찾았다면 무슨 짓을 하려고? 널 감금하려고 그래?”

감금?

“나도 몰라, 하지만 지금 호텔로 돌아왔어.”

남초윤이 말했다.

“너희들 사이에 그렇게 많은 일이 있었고 또 금방 만났으니 우선 진정해. 배현수 그 미친놈이 너무 집요해서 너를 무인도로 데려갈까 두려워...”

“응. 선유 일 말고는 배현수와는 어떤 왕래도 하지 않을 생각이야.”

남초윤도 찬성했다.

“너는 이미 그에게 빚진 것이 없어. 인천에서 그 사람 대신 맞은 칼 때문에 네가 폐기종이 생겼잖아. 육지율이 말하기를 배현수가 너와 함께 있으면 좋은 일이 없다고 했어. 그런데 내가 보기에 재수 없는 사람은 너야. 네가 배현수의 억울함을 증명하기 위해 조씨 가문을 풍비박산 냈잖아. 아무리 조범이 나빠도 네 친아버지야. 몇 사람이 전 남자 친구를 위해 친아버지를 감옥에 보낼 수 있겠어. 유진아, 넌 충분히 잘했고 그에게 빚진 것도 없어. 지금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