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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화

“배 대표님, 이쪽에 의자가 있어요. 앉으세요.”

“아닙니다.”

배현수는 구석에 서서 녹음을 하고있는 조유진에게 시선이 머물렀다. 그녀는 매우 집중해서 배현수를 보지 못했다.

제작진도 사장님의 시선을 따라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조햇살 씨 노래도 잘 부르고 사람도 예쁘게 생겼어요.”

남자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관심 있어요?”

싸늘한 목소리에 칼날이 박힌 듯 압박감이 감돌았다.

“아니... 아니요!”

그는 그냥 아무 말이나 했는데 역시 사장님은 진지하시다.

그는 입을 꼭 다물고 다시는 함부로 말하지 못했다.

한편, 조유진이 두 번째 녹음을 마쳤다.

사운드 디자이너가 말했다.

“이번에는 아까보다 좋았어요. 그런데 더 나아질 수 있으니 다시 한번 조율해 보는 건 어떨까요?”

“좋아요.”

20억을 받았으니 조유진은 프로페셔널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생리통은 정말 사람을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조유진은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아랫배를 눌렀다. 쪼그려 앉아 좀 쉴지 말지 고민하던 참이었는데...

저쪽 사운드팀에서 이미 조율이 끝났다.

“시작해도 돼요.”

세 번째 녹음...

중간에 이르자 조유진은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배가 너무 아파서 목소리가 떨리기까지 했다.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배현수는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 그는 고개를 숙여 제작진 사장에게 몇 마디 분부했다. 이내 제작진이 멈추라고 손짓했다.

“다들 멈춰요!”

“배 대표님이 방문하셨어요!”

녹음 스튜디오의 소리가 갑자기 멎었다. 조유진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서 있다가 무의식적으로 이쪽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배현수의 눈빛은 차분하고 깊었다. 조유진이 멍해 있는 몇 초 사이, 그 꼿꼿한 그림자가 이미 그녀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왔다.

머리 위에 에어컨의 차가운 기운이 가득해 조유진은 팔뚝이 차갑고 소름돋았다.

이때, 건조하고 따뜻한 큰 손이 갑자기 그녀의 이마에 닿았다.

“...”

이어 어깨가 무거워지더니 양복 외투가 그녀의 몸에 걸쳐졌다.

“저 안추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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