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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어색한 장면에 조유진은 땅속에 숨고 싶었다. 그녀의 불편함에 비해 배현수는 아무것도 못 본 것처럼 아무렇지 않았다. 그는 손에 들고 있는 생리대를 화장실의 대리석 위에 놓고 돌아서서 나갔다.

화장실 문이 다시 닫혔다.

“...”

사회적 체면이 없어지는 것이 아마 이런 느낌일 거야! 문밖에 서 있는 배현수는 심각한 눈빛으로 손가락을 꼬집었다.

조유진은 감정을 가라앉히느라 오랫동안 그 안에 있었다. 그리고 깨끗한 바지를 갈아입고 나와 배현수에게 예의상 인사했다.

“배 대표님, 다른 일 없으면 먼저 가보겠습니다.”

“이렇게 빚을 갚으면 2900억은 평생 갚지 못할 거라는 생각을 해 본 적 있어?”

“사람이 죽으면 빚이 사라지잖아요. 그래도 열심히 돈을 벌어서 갚으려고 노력할 거예요. 앞으로 배 대표님께 매달 돈을 보낼게요. 하지만 지금 수입이 안정적이지 않아 매달 얼마나 갚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물론 만약 배 대표님이 손해본다고 생각하거나 저에게 복수하고 싶다면 법원에 가서 저를 기소해서 저를 신용불량자로 만들어도 돼요.”

이것은 배현수의 권리이다.

“당신이 원한다면...”

조유진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전화가 엄창민이라고 떴다.

“죄송합니다.”

조유진은 등을 돌려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창민 오빠.”

“SY 입구에 있어요? 알겠어요. 이미 끝났어요. 금방...”

갑자기 그녀의 휴대전화가 큰 손에 의해 빼앗겼다. 조유진은 어리둥절해서 뒤돌아 그를 보았다. 배현수는 이미 전화를 끊고 휴대전화를 책상 위에 그대로 던졌다.

“배현수 씨, 뭐 해요!”

배현수가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봤다.

“엄창민이랑 사귀어?”

“배 대표님, 우리가 헤어진 지 7년이 지났는데 내가 누구와 사귀든지 배 대표님과 상관없잖아요. 배 대표님은 제 핸드폰을 빼앗고 전화를 끊을 권리가 없어요.”

조유진이 핸드폰을 들고 떠나려고 하자 배현수가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당신이 누구와 사귀는지 확실히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지만 당신이 선유에 한 약속을 잊지 마. 선유가 엄마를 따라가고 싶어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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