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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배현수는 순간 모든 행동을 멈추더니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

“유진아...”

조유진의 얼굴, 몸은 마치 물에 빠졌다 나온 사람처럼 흠뻑 젖어 있었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입을 크게 벌리고 있었다.

조유진을 안고 있던 배현수는 그제야 그녀의 상태를 확인하고 그녀를 안아 자리에 앉히더니 자기의 어깨에 기대게 한 후 큰 손으로 그녀가 숨을 고르게 쉴 수 있도록 등을 어루만져줫다.

“숨 한 번 크게 들이마셔 봐.”

조유진은 그의 어깨에 기댄 채 입을 크게 벌리고 숨을 들이마셨다 내뱉기를 반복했다.

시간이 얼마쯤 지났을까? 배현수의 어깨에 기대어 있던 조유진의 호흡이 점차 안정되기 시작했다.

배현수가 시선을 아래로 내리고 그녀를 보았을 때 그의 이마는 이미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배현수는 한숨을 길게 내쉬며 조유진의 이마에 붙은 머리카락을 뒤로 넘겨주었다. 그러고는 그녀를 달래듯 그녀의 이마에 입술을 맞췄다.

“내가 그렇게 무서워?”

사실 배현수는 그녀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렇게까지 힘들어하는 그녀의 모습에 배현수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렇게 배현수는 조유진을 꼭 끌어안은 채 차 안에 오래도록 같이 있으며 그녀의 마음이 가라앉기만을 기다렸고 시간이 좀 지나니 배현수의 정서도 안정되는 듯했다.

긴 시간 동안 배현수라는 존재가 확실히 그녀에게 큰 후유증이 된 것 같다.

얼마쯤 지났을까? 조유진이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나... 이제 가도 돼?”

배현수는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사실 조유진이 약한 모습을 보인 이유는 단지 배현수 옆을 빨리 떠나기 위해서였다.

그때 배현수가 조유진을 바라보며 한 마디 내뱉었다.

“안 돼.”

배현수의 대답에 조유진은 아무 말을 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눈에는 이미 두려움과 절망이 가득했다.

순간 옆에 있는 배현수가 손을 올리자 그녀는 깜짝 놀라 몸을 움츠렸다.

배현수는 그녀의 셔츠를 허리에서 어깨로 올려주고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한마디 했다.

“옷도 제대로 입지 않고 어디를 가려고?”

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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