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64화

엄창민은 그 봉투를 집어 들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아버지, 근래 엄환희를 사칭한 사람이 계속 나오고 있어요. 혹시... 이번에도 검사결과가 불일치라고 나와도...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엄준은 나이가 꽤 든 어르신이고 그의 아내는 일찍 세상을 떠났다.

엄창민의 한 마디에 엄준은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너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나에게 환희를 꼭 찾아달라고 했어. 어머니가 폐 때문에 항상 몸이 좋지 않아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죽을 때까지도 환희를 본 적이 없어. 이것 때문에 나는 늘 죄책감을 느껴. 어찌 되었든 계속 찾아야 희망이라도 있지 않겠니?”

환희가 태어났을 때 등 뒤에는 옅은 청색 태반이 있었다.

이것은 유전이다. 엄준의 등에도 있기 때문이다.

엄창민은 한참 고민하다가 머뭇거리며 다시 입을 열었다.

“이 사람이 정말 아버지의 친딸이라면... 유진이는 더 이상... ‘엄환희'로 살 수 없겠네요?”

그 말에 엄준은 소리 내 웃었다.

“이놈아, 너 정말 조유진 그 계집애에게 정신이 완전히 팔렸구나!”

진심이 들통난 엄창민은 다소 불편한 듯 얼굴을 숙였다.

그러자 엄준이 대답했다.

“엄환희라는 이름은 이미 유진 씨에게 줬어. 그걸 다시 빼앗아서 뭐해? 그저 하나의 이름일 뿐이야. 조유진 씨가 그 이름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 굳이 뺏을 필요 있을까? 만약 진짜 환희가 다시 돌아오면 그녀에게도 쓰고 있는 이름이 있을 거야. 전혀 문제 될 게 없어.”

엄창민은 그제야 한시름 놓은 듯 엄준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

공항으로 향하는 엄명월은 차 뒷좌석에 앉아 자료를 보고 있었다.

운전석에 앉은 사람은 그녀의 조수 겸 경호원인 김씨이다.

김씨가 그녀에게 충고 한마디 했다.

“대제주시는 배현수가 대부분 장악하고 있는 지역이니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그러자 엄명월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가볍게 웃었다.

“내가 이번에 가는 목적은 단지 대제주시에서 우리 성행 그룹의 사업을 키우기 위한 게 아니야. 배현수의 약점이 조유진이라면서? 약점이 있는 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