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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화

하지만 하늘도 심미경의 마음에 감동한 걸까? 강이찬이 먼저 그녀에게 사귀자고 했다. 이건 심미경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리고 절대 거절할 수도 없었다.

물론 처음에는 망설여지기도 했고 왜 자기에게 이런 말을 하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자기 자신이 강이찬과 어울리는 곳이 단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조유진이 돌아온 후에야 그녀는 강이찬이 자신에게 먼저 말을 건 이유를 알았다.

하지만 그녀는 결코 조유진이 아니다.

그렇지만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는 것, 처음에는 그저 먼 발치에서 강이찬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했지만 강이찬과 가까이하면서 점점 자신을 더 많이 좋아해 주기를 바라게 되었다. 비 오는 날, 강이찬은 자기 쪽으로 우산을 기울여 몸 절반이 비에 흠뻑 젖을 때도 있었다.

이런 사소한 배려에 심미경은 점점 더 강이찬에게 빠져들었고 이제는 그를 소유하고 독점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좋아하는 감정이 이미 너무 깊어져 더 이상 되돌릴 수도 없었다. 마치 언젠간 빛을 볼 거라는 기대 하나로 끝없는 숲길을 걷는 것처럼...

언젠가는 강이찬이 자신을 사랑할 거라는 믿음, 그리고 언젠가는 함께 결혼식을 할 거라는 생각...

심미경은 마주 앉아 있는 조유진을 바라보며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유진 씨, 저는 유진 씨가 정말 부러워요.”

단 조금의 질투도 없이 오직 부러움만 있을 뿐이다.

조유진이 강이찬에게 사랑받는 게 부러운 게 아니라 강이찬과 함께 젊은 청춘을 보낸 게 너무 부럽다.

조유진은 당연히 심미경이 뭘 부러워하는지 몰랐고 그저 그녀의 말에 싱긋 웃으며 입을 열었다.

“내가 뭐가 부러워요. 내가 살아온 인생을 몰라서 그런 얘길 하는 거예요. 제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면 마음이 바뀔 거예요.”

사실 조유진의 인생에도 편한 날이 며칠 없었다.

뜻대로 되지 않는 것, 그리고 고생하고 힘이 드는 것, 이 모든 것들이 세상 인생살이가 아니겠는가?

...

SY그룹의 대표실.

서정호가 문을 두드리고 들어와 현재 일들을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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