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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화

얼마나 지났는지 품 속에서 길고 고른 숨소리가 들려왔다.

배현수는 맑고 깨끗한 검은 눈동자로 조유진을 바라봤다.

조유진은 배현수의 품에 기대어 잠들었는데 잠자는 얼굴이 얌전한 고양이 같았다.

배현수는 고개를 숙여 조유진에게 키스했다.

밤새 참았는데 지금... 더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녀가 도망갈까 봐 키스하는 것조차 그녀가 잠든 틈을 타서 해야 한다는 것이 터무니없게 느껴졌다.

...

이튿날 아침 일찍, 가장 기쁜 것은 선유였다.

아침 식사 자리에서 선유는 매우 놀라서 줄곧 조유진에게 매달리며 물었다.

“엄마, 어젯밤에 언제 왔어요? 왜 나한테 말 안 했어요?”

“어젯밤 엄마가 왔을 때 장 씨 아주머니가 네가 잠들었다고 해서 깨우지 않았어.”

조유진은 삶은 달걀을 까서 노른자를 꺼내고 흰자를 선유의 작은 그릇에 놓았다.

선유는 다가와 큰 눈으로 조유진을 보며 물었다.

“그럼 왜 나랑 같이 자러 오지 않았어요? 어젯밤에 어디서 잤어요?”

“...”

어... 조유진은....

“엄마는 어제 아빠 방에서 잤어.”

배현수는 막 씻고 잠옷을 입고 산뜻하게 위층에서 내려왔다.

선유가 작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그럼 엄마, 오늘 밤은 나랑 같이 자요.”

“아빠가 동의하신다면 남아서 너와 함께 잘게.”

그러자 선유는 얼른 고개를 돌려 물었다.

“아빠, 엄마가 오늘 밤 나랑 같이 잔다고 했는데, 안 돼요?”

배현수는 테이블 옆으로 걸어가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

“오늘 밤 엄마는 아빠랑 함께 파티에 갈 거야.”

“무슨 뜻이에요? 엄마가 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어요!”

배현수는 인내심이 조금 없어져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설명했다.

“우리가 돌아올 때면 너는 이미 잠들었을 거야. 엄마가 네 방에 가면 네가 깰 거야.”

“괜찮아요! 깨면 엄마랑 부루마블을 놀면 돼요!”

“... 너 몇 살인데 아직도 엄마가 같이 자길 바라니?”

선유는 눈을 크게 뜨고 배현수를 바라보며 작은 입을 꾹 다물며 진지하게 말했다.

“저는 겨우 일곱 살이에요. 정확히 말하면 여섯 살이에요. 아직 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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