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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1화

조유진은 거울에 비친 나비뼈 아래의 크지도 작지도 않은 연청색 태반을 보았다.

사실 예전에 그녀도 여기에 태반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 등이 드러나는 옷을 잘 입지 않아서 자연히 신경을 별로 쓰지 않았다.

처음에 배현수와 막 연인이 되었을 때 그는 아끼는 마음에 그녀를 오랫동안 건드리지 않았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플라토닉 연애를 했다. 배현수는 조유진을 안고 키스했지만 잠자리를 갖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그녀의 모든 흔적을 잘 알고 있었다.

등에 있는 옅은 청색 태반도 배현수가 가장 먼저 발견했다.

남초윤은 조유진이 드레스를 살지 말지 고민하던 틈을 타 휴대전화를 들고 사진을 찍어줬다.

남초윤은 사진을 감상하며 말했다.

“정말 예뻐, 이걸로 하자! 아니면 내가 사진을 배 대표에게 보내서 확인해 볼까?”

조유진은 얼굴을 붉히며 남초윤의 휴대전화를 가로챘다.

“싫어. 그 사람 눈썰미로 이런 거 잘 몰라. 난 널 믿어.”

남초윤은 그녀를 곁눈질로 보고는 웃음을 애써 참았다.

“어이구, 부끄러워하는 거야? 말해 봐, 배현수랑 지금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정말 화해했어? 결혼할 거야?”

“아니. 난 지금 빚을 갚기 위해 그 사람 곁에 있는거야.”

남초윤은 조유진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말했다.

“그럼 한 달 후면 각자 갈 길 가는 거야?”

“응. 앞으로 나는 그저 선유 엄마일 뿐이고 그도 그저 선유 아빠일 뿐이야.”

연애에 대해서는... 설레는 순간부터 가슴 아픈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녀는 강철 인간이 아니다. 오랜 세월 동안 감정 속을 헤매며 온몸에 가시가 박혀 더 이상 물불 가리지 않고 연애할 수 없다.

조유진과 배현수의 이 관계는 이렇게 오랫동안 발버둥 쳤지만 결과는 항상 만족스럽지 못했다.

마치 그들은 어긋난 운명인 것처럼.

어쩌면 너무 사랑해서 계속 불안하고, 진짜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조유진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다시는 감정이 동요하지 않으리라 마음먹었다.

연애는 용감한 자의 게임이고 그녀는 어울리지 않았다.

남초윤이 탄식했다.

“연애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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