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89화

조유진은 고개를 들어 배현수를 향해 새하얀 목덜미를 드러내며 눈을 꼭 감았다.

그리고는 떨리는 마음을 애처 참으며 입을 열었다.

“현수 씨, 하려면 빨리해요.”

순간 배현수는 그녀의 목을 잡고 몸을 수그렸고 그의 뜨거운 몸이 그녀를 전부 감쌌다.

...

한편 테라스에서.

남초윤이 김성혁을 밀치자 낯익은 남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지율 씨...”

그는 얼음장같이 차가운 얼굴로 남초윤의 앞에 선 채 두 사람을 노려보고 있었다. “내가 너무 일찍 와서 두 사람 방해했네요? 옛날얘기는 잘하셨어요?”

옛날얘기.

육지율은 특히 이 두 단어에 무거운 감정을 싣고 물었다.

남초윤의 화사한 얼굴도 점점 핏기 없이 창백해졌다.

사실 조금 전, 그녀도 김성혁이 그녀에게 키스할 줄 몰랐다.

김성혁은 자기 분수를 잘 아는 사람이라 상황 파악도 잘하고 가벼운 행동을 쉽게 하지 않는다. 하물며 두 사람은 진작에 헤어졌다. 그런 그가 남초윤을 만나자마자 이렇게 자신을 통제하지 못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조금 전 키스는 남초윤이 먼저 한 게 아니다. 그리고 그녀와 육지율의 결혼도 비즈니스 필요로 한 것이지 서로에게 감정이란 전혀 없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육지율과 마주쳤을 때 남초윤은 저도 모르게 죄인이 된 것 같았다.

그녀가 육지율을 향해 걸음을 옮기려 하자 갑자기 옆에 있던 김성혁이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얼마나 세게 꽉 잡았던지 남초윤이 벗어나려고 해도 떨쳐버릴 수 없었다.

그때 김성혁이 입을 열었다.

“윤이야. 나에게 소개 안 해줘? 이분은?”

윤이야?

육지율은 처음으로 남초윤을 부르는 애칭이 윤이라는 걸 알았다.

순간 남초윤은 목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

“저는 육지율이라고 합니다. 초윤이 남편 되는 사람이에요.”

육지율은 말이 끝나자마자 성큼성큼 걸어가 남초윤의 손목을 잡았다.

하지만 김성혁이 손을 놓지 않자 육지율은 한쪽 입꼬리를 올리고 비웃는 얼굴로 말했다.

“김 대표님도 체면이 있는 분이신데 이렇게 남의 아내를 붙잡고 손을 놓지 않으면 사람들이 안 좋게 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