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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화

두 시간 뒤...

로얄 스위트룸은 아직 애매한 분위기가 가시지 않았다.

배현수가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만지며 물었다.

“힘들어?”

조유진은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다.

분명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당장 쓰러질 것 같이 아픈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왜... 이렇게 정신이 맑아 보이지?

이미 욕구를 해결해서...? 그래서 기분이 상쾌한건가?

화장실로 들어간 조유진은 수도꼭지를 틀었고 찬물이 그녀의 두 손에 남은 뜨거운 열기를 씻어냈다.

그때 배현수도 화장실로 들어오더니 넓은 가슴을 그녀의 등 뒤에 대며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

“손이 아파?”

말을 하고 있는 배현수의 얼굴은 너무 진지했고 전혀 농담하는 것 같지 않았다.

조유진은 그의 말에 아무 대꾸를 하지 않았고 대신 옆으로 걸음을 옮겨 그의 품을 벗어났다.

“늦었어요. 현수 씨 상태도 많이 좋아진 것 같으니 빨리 산성 별장으로 가요. 선유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말을 마치자마자 그녀는 가방과 휴대전화를 챙기며 방을 나서려 했다.

고개를 들어 시계를 보니 12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선유에게 전화할까 말까를 고민하면서 휴대전화를 본 조유진은 여러 통의 부재중 전화가 온 것을 발견했다. 전부 남초윤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오늘 밤 조유진에게는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 그녀는 이전의 일들을 잠시 잊었었다. 그리고 휴대전화의 남초윤의 이름을 보고서야 잠시 잊었던 기억들이 다시 생각났다.

남초윤과 김성혁이 테라스에 있던 모습... 그리고 그 모습을 육지율이 보게 된 상황...

물론 조유진은 그 후의 상황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지만 분명 심상치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남초윤이 이 시간에 그녀에게 전화를 했다는 것 자체가 육지율과 싸웠다는 것을 설명한다.

여기까지 생각한 조유진은 급히 남초윤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그녀는 받지 않았다.

화장실에서 셔츠를 다시 정리하고 나온 배현수는 휴대전화를 들고 초조해하는 조유진을 보고 한 마디 물었다.

“왜? 무슨 일 있어?”

“10시가 넘었을 때 초윤이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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