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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1화

앞서 그녀는 문명희가 그녀를 이해해주고 그녀와 같은 전선에 서주도록 시도했었지만, 알고 보니 문명희 역시 그 상황을 설계한 장본인이었다...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어머니마저 단 한 번도 그녀의 편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정말로 이혼을 하려는 것이야?”

결국, 문명희의 포인트는 여전히 이혼이었다. 그녀는 마치 남초윤의 감정은 안중에도 없고 그저 자신이 듣고 싶은 말을 듣기 위해 남초윤을 몰아세우고 있는듯했다.

곁에서 듣고 있던 조유진마저 숨이 막히는 기분이었다.

하물며 친딸인 남초윤은 더욱 말할 것도 없었다.

남초윤은 손을 뻗어 얼굴을 감싸 쥐고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엄마, 저 좀 진정할 수 있도록 나가주실래요?”

문명희도 결국 별다른 방법이 없어 방을 나가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방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싸늘한 얼굴을 한 육지율의 모습에 문명희는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육 서방...”

그때, 아직 되돌릴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여긴 문명희가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

“육 서방, 방에 들어가서 초윤이와 잘 얘기해 봐. 이젠 둘 다 화내지 말고. 초윤이와 김성혁은 정말 아무 사이도 아니야. 헤어진 지 5년이나 되고 초윤이도 그 사람한테 연락한 적 없어. 정말이야.”

문명희는 육지율에게 남초윤의 일편단심을 강조하며 말을 늘어놓았다. 그녀는 육지율이 남초윤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는 전혀 개의치 않는 듯, 오직...육지율이 남초윤을 버리기라도 할까 봐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육지율은 입을 열지 않았고 긴 다리를 뻗어 성큼성큼 남초윤의 방으로 들어갔다.

같은 시각, 방안에서는 조유진이 면봉으로 남초윤의 상처를 치료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육지율이 방으로 들어오자 조유진은 잠시 멈칫했고 둘을 위해 자리를 비켜주어야 하나 고민하기도 전에 배현수가 그녀를 끌고 방 밖으로 나왔다.

그렇게 방안에는 육지율과 남초윤만이 덩그러니 남겨졌다.

육지율은 긴 팔을 뻗어 옆에 놓여있던 의자를 끌어와 그녀의 앞에 털썩 앉았다.

“말해요. 이번에는 가방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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