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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화

육지율이 과거에 했던 연애는 대체로 이런 경우였다. 육지율에게 있어 연애란 그저 심심할 때 시간 보내기 용이었다.

하여 육지율이 첫사랑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도 정상이었다.

“육 변호사님은 전에... 연애를 많이 하셨었나요?”

육지율의 연애사가 그렇게나 풍부하다고?

“구체적인 건 잘 모르지만, 육지율과 함께 있는 여자는 초윤 씨밖에 못 봤어.”

“...”

이건 친구 사이에 의리를 지키는 화법인 건가?

조유진은 배현수의 말에 대해 반신반의하였다.

...

산성 별장에 도착하고 차에서 내리자마자 조유진은 권 여사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하트 시그널> 그 연애 프로그램 말이에요, 이미 확정되었으니 다음 주에 바로 첫 촬영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대본 보내드릴 테니 요 며칠 동안 꼭 봐봐요.”

“벌써요? 대제주시에서 촬영하는 거예요?”

“아니요. 인천에서 촬영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유진 씨가 받게 될 캐릭터가 조금 미움을 살수도 있는 캐릭터예요. 유진 씨는 계속 짝사랑만 할 거고 세 명의 남자 게스트들은 모두 처음에 유진 씨를 좋아하지도, 선택하지도 않을 텐데 괜찮겠어요?”

조유진은 돈을 받으러 가는 것이기에 이런 것에 개의치 않았다.

“괜찮아요. 여사님, 정말 고마워요.”

권 여사에게는 이미 생각이 있었다.

“원래는 누구나 다 유진 씨에게 매혹되는 여신 이미지를 주려고 했는데 정말 프로그램에서 게스트와 이어지기라도 한다면 방송이 끝나고 다시 공식 이별을 선언하기에는 너무 복잡하거든요. 그리고 또 그럴 필요도 없고요.”

“네. 아부만 떤다고 해도 상관없어요. 매니저님, 그럼 이따가 저한테 구체적인 일정과 시나리오를 보내주세요.”

“그래요. 아 맞다, 그리고 오늘 밤에는 얼굴을 공개한 영상을 하나 올려요. 연애 프로그램에 나오기 전에 얼굴 공개 먼저 하고 미리 이슈 좀 터뜨리도록 합시다.”

조유진은 항상 얼굴을 공개하지 않은 채 노래만 불러 왔었기에 막상 정말 얼굴 공개를 하자니 조금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다.

하지만 이미 조유진은 권 여사와 계약을 마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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