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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0화

메리어트 호텔의 로얄 스위트룸.

유설영은 깔끔한 옷차림을 한 맞은편의 남자에게 휴대전화를 전달하며 말했다.

“내가 네 말대로 연기는 했는데 너는 진짜로 이혼하고 싶은 거야 아니면 그냥 복수하고 싶은 거야?”

육지율은 휴대전화를 휙 낚아채더니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왜? 이혼이라도 하고 너와 같이 살까?”

육지율의 비꼬는 말투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었다.

유설영은 한쪽 눈썹을 살짝 치켜세우더니 농담 반 진담 반인 얼굴로 대답했다.

“안 될 것도 없지? 네가 재혼이라도 난 상관없어.”

육지율 같은 남자는 여러 번 재혼해도 아마 수많은 여자가 그와 함께하려 할 것이다.

육 씨 집안 배경은 일반 사람들이 상상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육지율은 코웃음을 치더니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어떡하지? 나는 상관있는데? 나는 떠난 버스는 안 잡거든.”

그는 핸드폰을 손에 든 채 차가운 얼굴로 로얄 스위트룸을 나섰다.

육지율이 차에 타자마자 손에 있던 핸드폰이 또 울렸다.

이번에는 남 씨 집안이 아닌 배현수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통화 버튼을 누르자마자 배현수가 바로 물었다.

“너 계속 오지 않으면 남재원이 너의 와이프를 때려죽일지도 몰라.”

순간 육지율은 인상을 찌푸리더니 물었다.

“너... 남초윤 친정에 있어?”

“어, 유진이가 나 끌고 온 거야.”

“남재원은 바보 멍청이라 한 대 때리면 정신 차릴 거야.”

그 말에 배현수는 차가운 목소리로 한마디 했다.

“내 아내 아버지도 아닌데 내가 왜 때려?”

육지율도 어이가 없어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올 거야 안 올 거야? 안 오면 나는 유진이 데리고 갈게.”

남초윤의 아버지 남재원은 배현수가 시큰둥한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도 한 시간 넘게 그에게 아부를 퍼붓고 있었다.

지하 주차장을 나서고 있는 블랙 컬리넌에 탄 육지율은 이를 한 번 악물더니 말했다.

“기다려.”

...

문명희는 의약 상자와 과일을 들고 위층에 있는 남초윤의 방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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