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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화

“당신...”

뚜뚜...

전화가 끊어졌다.

남재원의 얼굴은 흉하기 짝이 없을 정도로 변했다.

하지만 남초윤은 놀라는 기색이 하나도 없었다.

두 사람이 결혼한 이래 이런 일들이 한두 번 있은 게 아니기에 남초윤에게는 일상이나 다름없었다.

육지율이 얼마나 바람둥이인지는 그녀가 제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남초윤은 담담한 얼굴로 남재원을 바라보며 말했다.

“육 씨 집안에서 저를 반품할까 봐 전전긍긍하기보다는 이후 남 씨 집안 사업을 어떻게 할지 걱정하는 게 더 빠를 거예요.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지율 씨가 남 씨 집안 사업에 후원할지 안 할지는 그 사람 마음에 달려있다고요.”

찰싹!

남재원은 손을 들어 남초윤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

“여보! 왜 이러는 거예요!”

손바닥으로 볼을 움켜쥔 남초윤은 순간 입가에 피비린내가 물씬 풍기는 것을 느꼈다.

남재원의 따귀는 귀에 이명이 들릴 정도로 셌고 그는 또 한 번 언성을 높여 외쳤다.

“네가 좀만 노력해서 육 씨 집안에 떡두꺼비 같은 아들이라도 낳아줬더라면 안주인 자리를 다른 여자에게 뺏기지 않았겠지! 밖에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육지율 같은 남자와 자고 싶어 하는지 몰라? 너는 온종일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그깟 회사 뭘 다닐 필요가 있다고 집안일에 신경도 안 쓰고 맨날 회사일... 회사일... 조금이라도 육지율에게 신경 좀 썼더라면 이혼이라는 ‘이’자도 안 나왔을 거야!”

남초윤은 한쪽 입꼬리만 올린 채 피식 웃었다. 그녀는 남재원의 말에 반박하기조차 귀찮았다.

남재원의 생각에 육지율이 밖에서 여자와 노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재력과 권력을 가진 사림은 충분히 실수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아내인 남초윤이 그를 이해해 주고 그의 마음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

남재원이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자신도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기 때문이다.

그가 남초윤을 끌고 육 씨 집으로 가서 사과하기 위해 집 대문을 나서려는데 마주 오는 배현수와 조유진을 마주쳤다.

조유진이 남재원을 향해 달려들며 화를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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