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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화

이 말에 남재원은 더욱 화를 냈다.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내가 그렇게 하는 게 모두 너를 위해서 아니야? 육 씨 집안과 같은 명문가가 김성혁 그 빈털터리 자식보다 못한단 말이야?”

‘나를 위해서?’

그 말에 남초윤은 피식 웃음을 보였다.

“진짜 나를 위한 게 맞아요? 이익만 본 게 아니라요? 나를 위한 건데 친딸을 낯선 남자의 침대로 보낸 거예요? 남재원 씨, 잊었어요? 2년 전, 당신은 나를 육지율의 침대로 보내려고 일부러 나에게 약까지 먹였어요!”

딸을 사랑하는 어느 아버지가 자신의 친딸이 먹는 음식에 몰래 약을 넣겠는가?

더욱 우스운 것은 그녀가 가장 믿는 엄마까지도 그 행동에 가담했다는 것이다.

그녀와 육지율의 첫 만남은 침대에서였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일찍, 파파라치가 문 앞에 모여 그들이 하룻밤을 보낸 사실을 인터넷에 퍼뜨렸다.

남초윤은 굳이 누가 그랬는지 조사하지 않아도 알고 있었다.

남재원이 그렇게 한 것은 육지율이 그녀와 하룻밤을 보내고 나서 모른 척하고 그녀와 결혼하지 않을까 봐 였다. 그렇게 되면 남재원의 계획은 모두 수포로 돌아간다.

그래서 남재원은 이 소식을 언론에 흘리고 육 씨 집안에 결혼을 강요했다.

육 씨 집안은 대제주시의 명문가로서 체면을 중요시한다. 그래서 다음날 육 씨 집안에서는 남 씨 집에 와서 혼담 얘기를 꺼냈다.

이 일로 육지율은 평소에도 남초윤을 조롱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남 씨 집안사람들은 수법이 정말 대단해. 돈이라면 못 하는 일이 없는 것 같아.”

육지율의 눈에 2년 전 그날 밤은 그들이 짜고 치는 고스톱에 자신이 놀아난 것이었고 남초윤 또한 그 짜고 치는 고스톱에 가담한 일원이다. 그 후로 남초윤은 육지율이 자신을 건드리는 것 자체를 거부했다.

남초윤의 행동은 육지율의 눈에 그저 그녀가 일부러 모르는 척하는 것으로 보였고 실제 그녀가 모르는 남자와 강제로 관계를 맺게 한 것은 그녀의 부모님이 설계한 ‘걸작’이라는 것을 육지율은 모르고 있었다.

이 비즈니스 결혼은 시작부터 터무니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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