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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남초윤이 대체 무슨 수로 그 많은 돈을 돌려준단 말인가?

남초윤의 안색이 하얗게 질리자 육지율이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주며 입을 열었다.

“장난이에요. 할아버지께서 저녁에 함께 본가에서 식사하라고 당부하셨어요. 할아버지께서 당신을 보지 못한다면 또 잔소리를 한가득 퍼부을 거예요. 그러니 저와 함께 가요. 네?”

육지율은 여전히 남초윤이 심술을 부리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마 최근 몇 년 동안 남초윤이 너무 얌전히 지내서 그런지 육지율은 그녀에게 이혼할 용기와 자금이 있을 리가 없다고 여겼다.

그렇다. 확실히 그녀에게 이혼할 자금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이야말로 남초윤은 더는 그와 부부연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

남초윤은 크게 심호흡을 하고 매우 굳건한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방금 지율 씨가 말한 남씨 가문에 투자한 돈은 제가 당신에게 빚진 게 아니에요. 남씨 가문의 법인도 제가 아니고요. 빚이라면 남씨 가문의 가주인 남재원을 찾아가세요. 당신도 변호사이니 소송을 제기한다고 하더라도 제 책임은 없다는 걸 잘 알고 있겠죠.”

“...”

육지율의 눈빛이 희미하게 떨리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초윤 씨, 이제 심술을 부리는 것도 정도가 있어야 할거예요.”

육지율은 남초윤의 합법적인 남편으로서 이미 충분히 관대하게 그녀와 김성혁 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대했다.

결혼하기 전, 남초윤이 김성혁과 연애를 했었고 김성혁과 과거의 시간을 함께했다고 하여도 그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누구에게 과거 하나 없겠는가?

그래, 육지율은 그들의 과거를 따지지 않았다.

남초윤이 김성혁과 몰래 만나고 있는 것만 아니라면 모두 괜찮았다.

하지만 육지율 또한 감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만일 다른 사람이었다면 육지율은 그 키스를 누가 먼저 했든 진작에 걷어차 버렸을 것이다.

그리고 오늘 아침, 그들의 스캔들은 바로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왔다.

육지율의 핸드폰은 육씨 가문 측에서 걸려온 전화로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지경이었다.

가문의 어르신들은 전화기로 남초윤의 욕설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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