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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화

조유진의 마음속에서는 선유가 배현수보다 더 중요할 것이다. 이건 인정할 수 있다.

어찌 되었든 선유의 몸에서는 그녀의 피가 흐르고 있고 그들의 딸이기 때문이다.

그는 충분히 조유진이 다시 사랑에 빠졌다고 생각할 수 있다.

안정희도 배현수보다 더 중요할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7년 전의 법정에서 안정희가 아닌 그를 선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7년 전의 일이고 이미 다 뒤엎어진 일이니 넘길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이놈 저놈 다 배현수보다 중요했다.

조유진이 고개를 들어 배현수를 바라보며 목을 가다듬었다. 배현수의 말 속에 담긴 의미를 알아챈 조유진의 눈가가 붉은 기를 띄었다.

“현수 씨는 아직도 제가 그때 당신을 선택하지 않은 것을 원망하고 있군요. 그래요. 어떤 일은 이미 발생하면 엎질러진 물과도 같이 다시 되돌릴 수가 없어요. 그때는 제가 정말 죄송했어요. 만약 아직도 제가 당신에게 빚지고 있다고 생각되시면 저도 안 갈게요...”

그때, 배현수의 핸드폰이 울렸다.

발신자는 어머니가 머무는 요양원이었다.

조유진도 화면을 보게 되었고 아마 또 예지은에게 문제가 생겼음을 눈치챘다.

배현수가 등을 돌려 전화를 받았다.

“네.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배현수가 통화하고 있을 때 조유진은 몸을 돌려 방을 나섰다.

조유진은 알고 있다. 배현수가 여전히 넘기지 못하는 마음속의 고비는 7년 전 조유진이 법정에서 그를 선택하지 않은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렇다면 조유진은? 조유진의 마음속 고비는 예지은이 정희를 죽였다는 것이다.

배현수는 만약 그들이 결혼하게 된다면 절대 그녀 혼자 혼인 속의 사소한 문제들을 맞서게 하지 않으리라고 말했었다... 하지만 이 또한 결국 만약에 그칠 뿐이다.

조유진은 배현수의 아내가 되고 싶지만, 예지은의 며느리가 될 수는 없다.

자신의 어머니를 죽인 범인의 며느리가 된다는 것은 너무 우스꽝스러운 일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정원으로부터 자동차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

이윽고 배현수가 항상 몰고 다니는 검은 마이바흐가 산성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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