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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화

이 약은 양극성 정동장애를 치료하는데 비교적 효과적이지만 단점은 부작용이 무척 심하다는 것이다.

조유진이 바다로 뛰어든 후 배현수는 그녀가 죽은 줄 알았었다.

그해 배현수는 절대 이 약과 떨어져 지낼 수가 없었고 약을 먹고 토한 적도 상당히 많았다.

책상 위에 놓여있는 조유진이 벗어둔 핑크 다이아몬드를 보자니 더욱 심란하고 짜증 났다.

그때 배현수가 갑자기 손에 쥐어져 있던 약병을 벽에 힘껏 내동댕이쳤다.

약들이 한가득 쏟아져 나왔다.

배현수는 눈을 질끈 감고 쏟아진 약을 밟으며 곧장 욕실로 향했다.

...

조유진은 선유의 방에 누워있었다.

한참을 기다렸지만, 오늘 밤은 배현수가 그녀를 안고 침실로 돌아가지 않았다.

조유진은 선유의 말캉한 작은 몸을 꼭 끌어안고 어렴풋이 잠이 들었다.

...

조유진이 인천으로 가는 전날 밤.

배현수와 육지율은 불야성 바에서 취기를 빌렸다.

한잔에 이어 또 한잔.

육지율은 배현수를 힐끗 바라보고는 눈을 가늘게 뜨고 비웃기 시작했다.

“얼마 전에는 내 앞에서 그렇게 연애질을 하더니 이제 며칠 됐다고 이러는 거야? 그 말이 뭐더라... 음... 연애질할수록 빨리 죽는대.”

배현수는 술잔을 쥔 채 손가락에 힘을 꽉 주며 피식 콧방귀를 뀌었다.

“넌 곧 이혼하는 마당에 빨리 죽는다고 하더라도 네가 나보다 빨리 죽겠지.”

“... 허, 난 지금 이혼을 하는 입장이고 넌? 넌 결혼이나 해봤냐? 조유진이 너한테 명분을 준 적이 있기는 해?”

명분이 서지 않으면 말에도 이치가 맞지 않는 법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육지율의 마음도 한결 편해졌다.

아무리 남초윤이 마음속에 다른 사람을 품고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 법적으로는 육지율이 남초윤의 합법적 남편이고 반쪽이다.

육지율한테는 엄연히 법적 증명이 있다는 소리다.

육지율이 끝까지 이혼을 동의하지 않는다면 김성혁은 결국 모두가 질타하는 상간남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배현수라면... 그와 조유진 사이에는 이미 아이도 있지만, 아이를 통해 바뀐 건 없는듯하다.

언제든지 성남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조유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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