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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8화

조유진은 고열로 자신의 머리가 어떻게 되었는지 환상을 본 줄만 알았다.

‘배현수가 왜 이곳에 있어? 이 늦은 시간에 배도 끊겼겠는데...’

그녀는 무력하고도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나 설마 몽유하고 있는 거야? 현수 씨가 나한테 몽유 버릇이 있다고 했는데 정말 거짓말이 아니었네.”

그 순간 조유진은 눈을 감은 채 힘이 쭉 빠져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배현수는 팔을 뻗어 조유진과 이불을 함께 들어 안아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눕혔다.

조유진은 고열로 의식마저 잃은 상태였다.

손으로 그녀의 이마를 만졌을 때 거의 끓고 있었다.

배현수는 섬에 들어가기 전 특별히 약국에서 해열제를 사 들고 들어왔다.

뜨거운 물과 찬물을 섞어 미지근한 온도를 맞춰서야 침대 옆으로 다가가 조유진을 일으켰다.

“유진아, 일어나 약 먹고 자.”

이불을 뒤집어쓴 조유진은 배현수의 품에 안겼다.

배현수는 온밤 인천까지 달려와 우산도 없이 배를 타고 오느라 온몸이 젖은 상태였다.

조유진은 등이 그의 젖은 셔츠에 닿아 추워서 흠칫하고 말았다.

“추워, 만지지 마...”

배현수는 그녀를 챙기느라 젖은 옷을 벗는다는 것을 잊었다.

“옷 벗으면 되는 거지?”

조유진이 대답하기도 전에 그는 셔츠 단추를 풀어 젖은 옷을 모조리 벗어 던졌다.

하지만 아무것도 걸치지 않아 차가운 몸으로 그녀를 더 춥게 만들까 봐 욕실에 가서 뜨거운 물로 샤워하기로 했다.

10분 정도 샤워를 마치고 몸이 후끈해진 후에야 이불속에 들어가 조유진을 끌어안았다.

그러고는 그녀의 이마에 뽀뽀하더니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

“그래도 추워?”

조유진은 속박된 느낌과 등 뒤가 따스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본능적으로 더 가까이하고 싶었지만 일말의 이성이 자신한테 되물었다.

‘내 침대에 어떻게 남자가 있을 수 있지?’

“로다 씨?”

“뭐?”

배현수는 그녀의 말을 정확하게 듣지 못했다.

조유진은 희미하게 저녁에 2번 방 로다가 자신한테 약을 가져다준 것이 생각났다.

‘아니, 약을 주면 줬지 왜 내 침대에 있는 거지? 이것도 제작진 벌칙인가?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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