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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화

저녁 12시, 인천시 무의도에는 바닷바람이 솔솔 불어왔다.

조유진은 바닷가 별장 3번 방에서 지내고 있었다.

촬영에 임한 지 이미 일주일이 지난 오늘, 시즌2 촬영이 시작되었다.

촬영하기 전부터 아무한테도 선택받지 못하는 캐릭터로 이미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세 남자 출연자 분한테 선택을 받지 못하는 건 아무렇지도 않았다.

하지만 권 여사는 선택받지 못한 여자 출연자는 다이빙이라는 벌칙을 받아야 된다는 것을 미리 알려주지 않았던 것이다.

9월은 이미 가을 날씨라 섬 온도는 육지보다도 더 낮았다.

더군다나 요 며칠 무의도 쪽은 태풍의 영향으로 날씨가 흐려 겉옷을 입어도 추웠다.

출연료 2억 원을 위해 조유진은 이를 꽉 깨물고 수영복 차림으로 수영장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다.

뼈가 시릴 정도로 찬 수영장에서 나오자마자 연신 재채기를 하더니 어지러운 느낌을 받았다. 심지어 한밤중에 고열이 39도까지 달했다.

그녀는 어질어질한 상태로 이불을 뒤집어쓰고 침대에 누워있었다.

이때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온몸에 힘이 빠진 조유진은 침대에서 일어나기 싫어 잠긴 목소리로 힘겹게 물었다.

“누구세요?”

“2번 방 로다에요. 감기 걸리신 것 같은데 약 가지고 왔어요.”

조유진은 이불을 뒤집어쓰고 힘겹게 일어나 문을 열어주었다.

로다는 감기약을 건네주면서 사시나무 떨듯 떠는 조유진을 관심해주었다.

“병원에 가보실래요? 많이 심하신 것 같은데.”

조유진은 코막힌 소리로 말했다.

“아니에요. 약 먹고 한숨 자면 괜찮아질 거에요. 병원에 가려면 배 타야 되잖아요.”

태풍의 영향으로 비바람까지 불어 섬에는 배가 운행 중단되었다.

감기 걸린 조유진의 나약한 모습은 남자들의 보호 본능을 일으켰다.

로다는 원래 조유진에게 마음이 있었지만 방송 효과로 대본에 따라 그녀를 선택하지 못한 것이다.

지금 조유진을 보고 있자니 보호 본능이 깨어나는 것만 같았다.

“저도 벌칙순서가 있는지 몰랐어요. 알았다면 대본을 어기고 햇살 씨를 선택했을 거예요. 죄송해요, 다음에는 꼭 햇살 씨를 선택할게요.”

조유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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