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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5화

그의 이글거리는 눈빛에 조유진은 심장박동수가 빨라졌다.

이때 배현수는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말했다.

“나랑 집에 가자.”

고작 남은 14일 동안 아무런 상관없는 사람한테 시간 낭비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예를 들어 로다말이다.

문밖.

“햇살 씨, 계세요?”

조유진이 욕실에서 대답했다.

“무슨 일이에요?”

“자전거로 바다 한 바퀴 돌면서 바닷가 구경하려고 하는데 같이 가실래요?”

“...”

뜨거운 숨소리가 귓가에 들려왔고, 배현수는 그녀의 귀를 깨물면서 잠긴 목소리로 리드했다.

“거절해.”

그 열기는 마치 개미처럼 그녀의 귀를 파고들어 간지럽혔다.

워낙 귀가 예민한 조유진은 그 간지러움이 찌릿찌릿 온몸에 전해지는 것만 같았다.

분명 아무 짓도 안 했는데 몸이 노곤해지기 시작했다.

조유진은 신체 반응대로 본능적으로 배현수를 좋아했다.

무의식적으로 좋아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하지만 함께 있으면서 행복할수록 죄책감이 깊어져갔고 그 속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와 가까이 있으면서 이성을 되찾을 때마다 자기도 모르게 안정희가 죽는 모습이 떠오르곤 했다.

그녀는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그와 멀리하려고 했다.

하지만 배현수는 남자답게 그녀를 더욱 가까이 끌어당기더니 키스하면서 말했다.

“안 갈 거라고, 꺼지라고 말해.”

“먼저 놔줘요.”

“먼저 꺼지라고 말해.”

“...”

그를 이겨낼 수가 없어 문밖에 있던 로다에게 말했다.

“쉬고 싶어요. 다른 분들이랑 가세요. 저는 안 갈 거예요.”

로다가 관심 어린 말투로 물었다.

“아직도 상태가 안 좋아요?”

“미열이 아직도 남아있네요. 저는 신경 쓰지 말고 어서 구경하러 가세요.”

“제가 남아서 옆에 있어 줄까요?”

조유진은 동공이 흔들리더니 무의식적으로 배현수에게 물었다.

“어떡해요?”

배현수는 인내심이 부족한 말투로 말했다.

“필요 없다고 말해.”

‘차리라 꺼지라고 말하면 더는 말 걸지 않을 텐데.’

하지만 조유진은 그래도 예의 있게 말했다.

“가보세요. 저는 정말 괜찮아요. 옆에 있어 줄 필요도 없어요.”

연이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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