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324화

조유진은 열도 나고 폐기종 증상도 있어 이 섬에서 무슨 일이 발생했다간 아무도 책임질 수가 없었다.

이 섬은 병원도 없이 의료시설이 부족했다.

만약 고열에 산소 부족 현상까지 나타난다면 그 후과는 아무도 감당할 수가 없었다.

조유진도 일주일간 사람을 너무 시달리게 하는 조작 프로그램 때문에 더는 이곳에 있고 싶지 않았던 참이었다.

하지만...

“중도에 하차하면 출연료도 주지 않을 거란 말이에요.”

위약금을 물어야 할지도 몰랐다. 그녀는 배현수가 자신을 대신해 위약금을 물게 하고 싶지 않았다. 아니면 평생 그한테 빚진 돈을 갚을 수 없을지도 몰랐다.

조유진은 이를 꽉 깨물더니 그래도 참아보기로 했다.

‘왜 예전에는 유진이가 돈을 좋아한다는 거 몰랐지?’

배현수는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말했다.

“내일 출연료 받을 수 있게 해줄게. 나랑 집에 가자. 응?”

“...”

‘진짜?’

“선유가 너를 보고 싶어 해.”

조유진은 중도에 하차해도 출연료를 받을 수 있다는 솔깃한 제안을 굳이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대답에 응하려고 했을 때 그의 목젖에 있는 키스 자국이 눈에 들어왔다.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여자친구도 있는데 이렇게 안고 있어도 괜찮은 건가?’

조유진은 그의 손을 뿌리쳤다.

“됐어요. 이만 돌아가요.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이미지에 타격이 있을 거예요. 며칠만 지나면 촬영도 끝날 거고 조금만 참으면 돼요.”

“유진아.”

배현수는 인내심의 한계에 도달했는지 목소리마저 차가워졌다.

“남은 시간 동안 잘 지내보자고 말한 건 너잖아.”

“네. 제가 말했죠.”

“그럼 지금 뭐 하는 짓이야? 그렇게도 나 언짢게 하고 싶어?”

조유진은 입을 움찔거렸다.

“...”

‘내가 뭐 미쳤다고 일부러 언짢게 했나?’

배현수는 문에 기댄 채 그녀를 바라보면서 슬슬 인내심을 잃어갔다.

“조유진, 너의 계약 정신은?”

‘채권자를 즐겁게 할 거라며, 난 하나도 즐겁지 않은데? 2800억 원으로도 유진이 웃음을 살 수 없는 건가?’

요 며칠 배현수는 기분이 말이 아니었다.

조유진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